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25일 오후 원곡동 일대에는 검문검색을 진행하는 경찰들만 보일 뿐
이주노동자들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원곡동에서 어렵게 만난 조선족 주모씨는 “원곡동일대에는 평상시에도 불법노동자를 잡기위해 출입국관리소에서 자주 나와 단속이 벌어지는 곳”이라며 “사건이 벌어진 후 합법, 불법을 막론하고 집밖으로 나오는걸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혹시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미연에 조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경찰과 사법당국이 아닌 한국인들의 싸늘한 시선이다고 입을 모은다.
쉼터에서 만난 네팔출신 ㅋ씨는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이주노동자들 모두를 마치 범죄자처럼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며 “동료들끼리도 서로 안부도 전하며 바깥 출입을 자제하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범인이 검거되기만 기다리고 있다.
이 같이 이주노동자들이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자 그 피해가 원곡동일대에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고스란히 미치고 있다.
원곡동에서 조그마한 수퍼마켓을 경영하는 김모(48)씨는 “사건이 벌어진 후 매출이 평소의 반도 않나가고 있다”며 “오늘 하루 친지들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가 몇 통이 왔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고 “마치 이곳이 사람이 살지 못할 것으로 보여지는게 안타깝다”며 이번일로 원곡동이 몸살을 앓을게 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일이 벌어질때마다 다정하게 지내던 이주노동자들이 힘들어하는 걸 자주 봐왔다”며 “원곡동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지 절대 이주노동자들로 인해 범죄가 흉융하게 벌어지는 그런 곳이 아니다”며 언론의 보도형태에 강력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이처럼 안산역에서 발견된 토막사채 사건으로 인해 원곡동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한편 현재 안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006년 12월말 현재 24,256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불법이주노동자까지 합치면 30여개국 5~6만여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시화반월공단에 근무하며 원곡동에 터전을 이루고 살고 있다.
최영석 기자 news@woor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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