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4일 지하철 4호선 안산역 구내 화장실에서 발견된 토막사체 유기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손모(35, 남, 중국)씨가 검거됐다.
안산단원경찰서는 2월1일 23시30분경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손모씨를 지하철4호선 금정역 구내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용의자 손모씨는 피해자와 내연의 관계에 있었으며 피해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에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사건 발생>
1월 24일 안산역 남자화장실 장애인석에 여성으로 보이는 사채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피가 흐르고 있는 가방을 제지해 기차에 타지 못하게 했다는 역무원 최모(31)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용의자가 시신을 유기하기 전, 원곡동 일대에서 쓰레기봉투와 여행용가방 등을 구입하는 CCTV를 확보한 후 수배전단을 작성하는 등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이어 피해자의 신원이 한국인 정모씨임을 확인한 후 범행현장 주변에서 피해자의 휴대폰을 수거해 저장된 50여개의 전화번호를 복원해 용의자 검거에 박차를 가했다.
<왜 살해했나?>
용의자 손씨는 1997년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한 후 불법체류를 이어오다 2년전 서울 석재공장에서 피해자 정씨를 만났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후 정씨가 반월공단내 컴퓨터부품 공장으로 이직 후 원곡동으로 이사하자 정씨를 따라 안산으로 이주했다.
이후 피해자 정모씨의 친구인 또 다른 중국인 한모(중국 청도거주)씨가 불법체류혐의로 강제출국 당하자 용의자 손씨는 피해자와 약 2년전부터 내연관계를 유지해왔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용의자 손씨는 피해자 정씨가 한씨를 만나러 중국에 다녀(작년 10월23일 출국~올 1월23일 입국) 온 직후인 1월24일 09시 10분경 정씨 집에 방문했을 때 방안에 피해자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에 격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경찰에 밝혔다.
이후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흉기로 전단한 후 양다리는 집 옥상에, 몸통과 양팔은 안산역에 유기했다.
또한 머리와 양손은 원곡동 일대에 묻었다고 진술했으나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고 있지 못해 나머지 부분은 찾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검거 과정>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현장 주변 원룸 등 1,725세대를 상대로 탐문수색을 벌이던 중 원곡동 일대 쓰레기통에서 파손된 피해자의 휴대폰을 수거해 50여개의 저장된 전화번호를 복원해 용의자 검거에 활력을 띄었다.
경찰은 피해자 정모씨와 6년전부터 내연관계를 유지하다 강제출국 당한 한모씨에게 용의자CCTV 사진을 이메일로 전송해 용의자 손모씨와 비슷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용의자 손모씨의 휴대폰에 대해 위치 추적을 실시하다 2월1일 20시50분경 동두천등 경기북부 지역에서 위치가 확인돼 형사대가 급파됐다.
이후 용의자의 휴대폰 이동경로를 분석한 결과 안산 방면으로 이동했고, 1호선에서 안산행 4호선으로 환승키 위해 금정역 구내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용의자를 검거했다.
손씨는 피해자를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하고 피해자 소유의 핸드백과 980만원이 예치된 예금통장 4개에서 현금을 모두 인출해 서울`부산` 진주 등지의 여인숙`사찰 등에서 도피생활을 하던 중, 사건현장 주변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심야에 안산으로 이동중 추적중인 경찰에 검거됐다.
안산 단원경찰서는 손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영석 기자 news@woor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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