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이름이 머죠?” “이건 무엇을 넣은 거예요”
손님들의 질문 공세로 직원들의 입이 바빠진다.
“유자청정이 입니다” “유자청정이요..?”

처음 온 사람들의 이런 ‘묻고 대답하기’ 모습은 코뚜레에선 낯설지 않다.
강원도 횡성이 고향인 이명순 사장의 강원도 음식 사랑 덕에 30.40여간 살아온 사람들도 처음 맛 본 음식들이 많아 ‘묻기’ 바쁘다.

코뚜레. 젊은 층에겐 이름이 낯설지만 할아버지 세대에겐 너무나 익숙하다.
코뚜레는 소의 코청을 꿰뚫어 끼는 나무 고리를 말하는데 현재 횡성에 살고 있는 김명순 사장의 친정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이름만 향토적인 것이 아니다.

곤드레, 찰옥수수 강냉이밥, 강원도 막장찌개 등 다른 곳에선 쉽게 맛볼수 없는 강원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집에 특징이다.

그래서 점심, 저녁 상관없이 많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 특히 점심 때면 ‘까다로운’ 입맛으로 유명한 주부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이곳에 음식맛을 입증하고 있다.
매불뚝, 횡성 더덕구이정식, 꽃등심, 차돌박이, 곤드레육회비빔밥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 중 코뚜레의 가장 인기메뉴는 곤드레 밥(5,000원).

곤드레는 강원도 농산물로 해발 700m 이상의 청정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물이다.
강원도 사람들은 곤드레를 춘궁기에 뜯어다 밥을 짓거나 죽을 쑤어 먹었는데 이 음식이 현재 별미중의 별미로 손꼽히고 있다.

곤드레 밥에 이 집만의 양념 간장을 넣고 10가지가 넘는 밑반찬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또한 김명순 사장의 고집으로 언제나 강원도 횡성의 특 A++이상의 한우 암소고기와 강원도 참 숯만을 사용한 ‘고기 맛’은 다른 집과의 ‘비교’ 마저 거부하게 만든다. 그래서 양념없이 그대로 구워 먹는 ‘고기’가 가장 맛있다.

또한 좋은 고기와 특색있는 음식에 이집을 찾는 즐거움을 더하자면 김사장의 ‘고집’으로 밑반찬에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
1년이 지나도 늘 같은 반찬을 내 놓는 음식점들도 많은데 귀찮치 않냐고 물으니“많은 분들께 강원도 한우의 맛과 강원도 음식을 전해 드리는 것이 기쁜 걸요”하며 환희 웃는다.”
주방에 걸려 있는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처음처럼’이란 문구를 아침마다 읽는다는 양기택.김명순부부의 강원도처럼 푸근한 마음이 코뚜레의 ‘참 맛’ 임을 느낄수 있었다.

최영석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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