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단위 축제로 안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사2동과 선부3동의 마을축제는 그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시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와 병행해 열린 측면도 있지만 처음 시도된 축제로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일단 많은 주민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민들간 한데 어울리고 정겨움을 나눴다는데 그 의미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마을단위 축제를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처음부터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나눴다는데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축제는 관주도로 진행돼 일방적인 참여에만 그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리고 내용을 떠나 무조건 동원만 하는 식으로 진행돼왔다. 그리고 단순히 가수나 연예인을 초청해 눈으로 보는 축제로만 그쳐 시민들의 가슴속에 남는 축제가 아닌 일회성 축제에 그쳤다.
그러나 사2동과 선부3동에서 개최된 마을축제는 지금까지의 축제라는 개념에서 탈피하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획단계에서부터 진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했다. 내용도 풍성했다. 유치원 아이들의 경우 아이들에 맞는 눈높이 프로그램을 구성해 흥미를 유발시켰다. 어른은 물론 노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보는 축제』에서 『참여하는 축제』로 바뀐 것이다.
이제 안산시도 이번 마을단위 축제를 계기로 새로운 축제문화를 정립해야 한다. 단순히 인원을 모으는 관주도적인 행사는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숙지했으면 한다. 그리고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와 단순한 가수공연 행사는 자제돼야 한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그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와 줘야 한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안산의 축제 개념이 한 단계 성숙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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