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장애인에겐 나들이 기회가 쉽지 않다. 몸이 불편하거나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의 경우 나들이 기회란 어려운 일이다. 평상시에도 어딜 한번 가려면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데다 주위의 시선마저 달갑지가 않다. 그런 장애인들이 가을 단풍을 만끽하기 위해 산에 오른다는 것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많은 장애인들이 등반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의지를 확인하고 정상까지 올랐다. 정상을 밟은 장애인들의 마음은 이날 하루만큼은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특히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도와 정상까지 오른 자원봉사자들의 마음도 높이 살만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했다. 1 2회의 경우 공과대학이나 한양대 안산1대학 학생 위주로 참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일반인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많았다. 사실 산은 혼자 오르는 것만으로도 힘든다. 그런데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옆에 부축하거나 휠체어를 밀고 오른다면 체력소모는 엄청나다. 그 힘든 일을 자원봉사자들이 해낸 것이다. 정말 장한 일이다. 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자원봉사자들이 많다는 사실은 우리의 미래가 그 만큼 밝다는 것이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사라지게 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등반대회를 주관한 장애인종합복지관의 노력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가방이나 수건 빵 음료 등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쓴 흔적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장애인 등반대회가 종합복지관만을 위한 일이 아니고 보면 관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노고는 결국 장애인들의 사기를 부추기고 우리 사회의 귀감으로 살만한 일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장애인 등반대회가 앞으로 장애인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우리 주위의 도움과 관심이 따라야 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지원에 조금씩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장애인들을 대하는 편견도 사라져야겠지만 우리 일반인들도 언제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사랑으로 보살피며 함께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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