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민간 차원이기는 하지만 평화구축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가와 국제적인 문제임을 재확인하고 이를위한 연대의 물꼬를 잇는 것이기에 더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일제 강점시대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다가 황혼에 접어들어서야 안산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할린동포들이 직접 나와 일본의 책임을 성토한데 대해 일본측 인사들이 전적인 동의를 표해 한일간 바로잡아야 할 과거사에 대해서도 양측 민간인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자리가 됐다.
6월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동족끼리 총을 겨눈 쓰라린 역사(6.25)를 품고 있고 한반도 평화와 화해 협력을 증진시키자며 남북정상이 처음 손을 맞잡은(6.15 공동선언) 감격도 여전하다.
이념, 민족, 국적 등 분열 요인들이 완전 해소된 건 아니지만, 한반도에 화해와 공존의 물길을 대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이 점점 확대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과거 수레바퀴처럼 되풀이 해온 갈등과 대립 역시 완만하나마 큰 틀에서 바뀌고 있다.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한반도에 평화의 깃발을 꽂기 위해선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한국과 일본의 인사들이 모여 서로 경계의 눈길을 털어버리고 평화공존의 길에 함께 나아가고자 손을 맞잡은 것처럼, 우리 모두가 주변인에서 벗어나 이의 주체로 당당히 나서야 가능한 일이다.
7년전 6.15 남북공동선언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작은 시작이자 물꼬를 튼 것이라면 이를 완성시키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6.15 공동선언 7주년을 맞아 오는 9일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안산시민 걷기대회가 많은 시민들의 참여속에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큰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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