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그네스(6월15~16일)

국내 최고 연극배우로 평가받는 박정자, 손숙씨가 92년 대학로 실험극장에서 ‘신의 아그네스’로 처음 호흡을 맞춘 이래 무려 15년 만에 같은 작품으로 한 무대에 선 화제작이다.

배역도 15년 전 당시처럼 박씨는 미리암 원장수녀를, 손씨는 닥터 리빙스턴 역을 맡는다. 아그네스 역은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기생 청향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탤런트 전예서씨가 맡는다.
미국 인기 희곡작가 존 필미어의 작품으로 ‘갓 낳은 아기를 목졸라 죽인 수녀’라는 충격적 소재를 다룬다. 지난 82년 봄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 오른 뒤 영화화 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등장 인물간의 내면적 갈등과 대립으로 전개되는 치밀한 심리극이다.

국내에서도 83년 실험극장 초연 당시 100회 공연 전체 매진을 기록했으며 윤석화, 신애라, 김혜수 등 유명배우들이 이 작품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작품 속 등장 인물들의 삶이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닮아 있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달맞이극장. 15일 오후 7시30분 16일 오후 3시, 6시. 4만~2만원.

■국악으로 듣는 그림동화(6월19~30일)

교과서에서 한번쯤 접했을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를 안산문예당이 국악판으로 새롭게 창작했다. 원작에서 동물을 은유화해 묘사하는데 쓰였던 클래식 악기 대신 대금, 피리, 가야금, 해금 등 국악기가 토끼, 호랑이, 나무꾼 등 동화속 인물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국악판 동물의 사육제’다.

국악기를 소재로 동화와 동요를 창작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국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는 유익한 교육프로그램으로 2006년 유치원 교사들로부터 베스트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뽑혔다. 공연 관람 어린이가 헌책을 가져오면 새 동화책(출판사 사계절)으로 무료 교환해주는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별무리극장. 전석 1만2천원. 일·월요일은 쉼.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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