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공단은 지난 6월1일 새로 출범하면서 ‘시민을 향한 다짐과 평화 선언문’을 통해 “시민이 만족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노사간에 갈등과 분규가 없도록 무노조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시설공단은 선언 배경과 관련해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이의 의사를 직접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노조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공단의 임원들이 직접 서명용지를 들고 다니며 직원들의 서명을 받았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돼 자율성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1일 열린 안산시의회 제147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홍연아 의원(본오1·2동, 반월동)은 “상생의 협력 차원에서 공무원노조 행사에 시장도 참석하고 있는데 시설공단이 무노조를 선언한 것은 시대정신에 뒤처지고 직원들의 최소한 권리마저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노동관계법은 ‘근로자는 자유로이 노동조합을 조직하거나 이에 가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시설공단의 무노조 선언과정에 자율성이 아닌 임원들의 강압이 작용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위법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박주원 시장은 홍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해 “무노조 선언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 사항으로 알고있다”고 답변했다.
시설공단은 출범을 앞둔 올 4월엔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특정 직업군에 편중된 지원자격을 제시해 이른바 ‘퇴직공무원 전관예우’ 시비를 낳기도 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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