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세대 주상복합 신축 적절한가= 현재 안산시가 추진중인 대형 개발사업들은 주상복합건물을 짓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내용이 비슷하다.
11만평에 달하는 사동 90블럭 개발사업은 4천800여 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 것을 담고 있고 신도시 37블럭을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하고 초지동 와~스타디움 옆에 돔구장을 짓는 것도 주상복합건물 신축을 허가해 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아직 구체적 개발방향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이들 부지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는 무려 1만여 세대나 된다.
하지만 재정압박 해결을 이유로 추진되는 이들 대규모 개발사업을 두고 자칫 난개발에 따른 도시기능의 왜곡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다.
사업의 타당성이나 규모의 적절성 등에 대한 꼼꼼한 분석없이 무분별하게 진행되다보니 향후 주택 및 상가의 과잉공급 등 과밀개발 가능성과 교통난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무분별한 개발위주 정책은 오히려 주거환경 악화를 초래하거나 투기현상만 부추기는 난개발로 변질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조화로운 개발과 리모델링 정책 필요= 당초 ‘2020 안산도시기본계획안’은 초지동 666번지 일대 공공청사 등의 부지 36만4천여㎡에 대한 토지이용을 운동장 26만3천663㎡, 구청사 3만3천319㎡ 외에 주상복합 5만5천㎡을 짓는 것을 담고 있다.
하지만 돔구장 건설계획이 나온 뒤 운동장은 22만6천783㎡로, 구청사는 2만5천152㎡로 면적을 각각 축소하고 대신 주상복합 부지를 9만2천561㎡로 당초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리는 것으로 토지이용구상을 변경했다.
그러나 이처럼 주상복합 부지를 크게 늘려주는 조건으로 돔구장을 짓는 것은 사업의 타당성이나 향후 도시기능을 생각할 때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안산시의회 경제사회위원회가 최근 “주상복합아파트를 통한 개발이익으로 돔구장을 건설하는 자금조달 계획은 적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낸 것은 같은 배경이다.
또 시의회 의회행정위원회가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잔신도시 공용청사 부지 37블럭을 매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매각 또는 민자유치 방식의 일방적 개발정책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시의회 내부에선 별도의 특위를 구성해 이들 대규모 개발사업의 적절성을 검증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즉 사동 90블럭 개발사업을 계기로 도시의 개발과 리모델링을 조화롭게 끌어갈 수 있는 장기적인 개발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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