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보호종이 개발지역에서 발견되면 공익적 사업을 빼고는 서식지를 보전하게 되어있다. MTV사업 착공을 목전에 두고 개발과 환경보존 사이에서 찬반공방이 가열되는 배경이다.
시화MTV사업은 시화호 북쪽 간석지 928만여 평방미터(279만여평)에 벤처산업, 관광, 금융 등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국책사업이다. 게다가 친환경적인 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게 이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변함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개발부지 일대에서 법정보호종 서식지가 대거 확인된 이상 환경영향평가를 보완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다. 이 일대에서 서식하는 양서류, 포유류, 수서곤충 등에 대한 조사가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공이 이같은 지적을 받아들여 시화호 북쪽 간석지에 대한 생태조사를 다시 실시하겠다고 한 것은 다행스럽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사시기나 조사단 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어 개발지역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보완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환경파괴 논란으로 지난 6년여를 끌어온 시화MTV사업이 민관협의기구인 시화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오랜 논의와 합의과정을 거쳐 오는 16일 기공식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두고 안산, 시흥시는 물론 경기서부권의 산업체질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지 여전히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첨단복합산업단지라 할지라도 그 밑그림은 생태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공익적 개발사업이 돼야 한다. 굳이 ‘죽음의 호수’ 시화호 개발사업의 어두운 과거를 들추지 않더라도 환경에 반한 개발논리가 인간의 삶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 지는 경험으로 확인한 바 있어 그렇다.
산업단지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맹꽁이 서식지 문제가 아니라 향후 안산시민들의 삶의 질을 좌우할 중차대한 사안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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