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 30대 부부가 ‘세쌍둥이’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고잔동에 사는 임규민(33)·구선미(33)씨 부부는 지난 20일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딸 2명(유빈, 은빈)과 아들(준) 1명의 세쌍둥이를 차례로 출산했다. 신생아와 산모 모두 건강은 양호하지만, 3명의 아이는 1.7~1.9kg 안팎의 저체중으로 태어나 현재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보육기)에서 자라고 있다.

구씨는 출산 예정일이 좀더 남아 있었지만 갑작스런 진통을 느껴 이날 자정이 지난 직후 제왕절개로 세 아이를 순산했다. 구씨는 “개인병원에 다니던 초기에는 쌍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가 임신 세 달 뒤 세쌍둥이로 확인돼 고려대 안산병원으로 옮겼다”며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하늘이 준 생명이기 때문에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구씨의 담당의사인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해중 교수는 “아기들이 저체중으로 태어나 집중치료를 받고 있지만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며 “병원내에서는 지난 2000년, 이른바 ‘밀레니엄 베이비’ 붐 때 세쌍둥이를 본 뒤 오랜만에 보는 경사다”고 말했다.

이미 첫째 아들(3세)을 두고 있는 임씨 부부는 이번 세쌍둥이 출산으로 2남 2녀, 네 자녀의 부모가 됐다. 교회에서 동갑내기 친구로 만나 1년 반의 연애 끝에 2003년 4월 백년가약을 맺고 안산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는 임씨는 “신혼초기에 지방 출장과 야간근무가 잦았는데 세쌍둥이를 임신한 뒤 본사에 근무하게돼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며 “세쌍둥이가 집안에 좋은 일들을 더 많이 안겨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세쌍둥이 출산에 누구보다 기뻐했던 것은 구씨의 시아버님(임경재·64). 구씨는 “아이들의 이름에 좋은 뜻말이 담긴 한자를 지어주실 정도로 너무 좋아하셨다”고 자랑했다.

임씨 부부는 “세쌍둥이가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넉넉하고(유), 향기롭고(은), 빛나고(빈), 높게(준) 자라났으면 좋겠다”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네 자녀 모두 밝고 건강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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