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은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키우는 기초체력입니다. 때문에 반월·시화공단 입주업체들이 물류혁신 기반을 갖추도록 관련 자치단체가 공동물류터미널 건립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체가 밀집한 반월·시화공단을 관할하는 안산, 시흥시에 공동물류터미널을 건립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단지내 물류환경 개선과 물류체계 혁신은 곧바로 공단 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결실로 이어진다는 취지에서다.

공동물류터미널 건립에 대한 안산, 시흥지역 화물운송업계의 입장은 더욱 분명하다. 현재 화물자동차운송협회와 화물운송주선연합회에 등록된 안산, 시흥지역 운송업체는 150~160여개. 물류운송을 위해 공단을 진출입하는 화물차량만 하루평균 최소 6~700여대에 이른다.

하지만 변변한 물류지원 시설이나 시스템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반월·시화공단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안산과 시흥시엔 총 6개의 화물터미널이 있지만 공사과정에서 건립이 중단됐거나 물류창고 또는 차고지 기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물류터미널’과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산업단지의 물동량 처리 효율성을 높이려면 수·배송과 임대보관 등의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동물류터미널 건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공동물류터미널 건립이 계속 미뤄지면 대형화, 첨단화된 물류터미널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서울, 인천, 평택 등 인근지역 물류업체에 밀려 관내 업체들이 지역 운송시장을 잠식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높다.

(가칭)안산·시흥 공동물류터미널 추진협의회 김각조 회장(40· (주)내트럭로지스 대표·사진)은 “공단내에 제 기능을 갖춘 물류터미널이 없다보니 화물차량의 안정적 주차조차 어려워 물류 분실률이 높고 운송업체에 대한 행정기관의 관리감독도 허술할 수 밖에 없다”며 “이대로 가다간 외지업체에 운송시장을 빼앗길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공단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도 공동물류터미널 건립의 필요성에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며 “관할지역인 안산, 시흥시도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산·시흥 공동물류터미널 부지로는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의 물류·지원시설내에 건립하는 방안을 관할 지자체 등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공동물류터미널 건립은 중소기업과 운송업체 모두가 집중과 선택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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