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의장의 독선적인 회의운영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의장이 1년 반 동안 독선적으로 의회를 이끌어 왔다면 왜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의원 스스로가 견제를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의회를 대표하는 수장이 의원들을 무시하고 독선적으로 운영했다면 평상시에 문제제기를 하고 바로잡았어야 마땅했다.
의원들은 지역을 대표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의장이 자신들을 무시한다면 당연히 내부적으로 바로 잡는 것이 순리다. 그래도 반복된다면 당연히 의장불신임안 등 제재방안을 거론할 수 있다. 이번 불신임안 제기는 의장과 다른 당의 입장에 있는 의원들이 먼저 제기했다. 이들 의원으로서는 정치적으로 손해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적극 나섰을 것이다.
여기에 동조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태도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같은 당 소속인데다 자신들이 선출한 의장이라면 사전에 의장의 행동에 브레이크를 걸고 집안단속을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특히 대선을 코앞에 두고 불신임안이 상정됐을 경우 모든 비난은 한나라당에 쏠릴게 뻔한데도 경솔한 행동을 보였다. 물론 의장 불신임안이 상정되지는 않았지만 사건의 단초가 된 것은 사실이다.
의원들의 독선적인 의회운영 책임도 일부분 김 전 의장에게 있다. 안산시의회를 대표하라는 의미에서 선출해줬다면 당연히 의원들을 위한 의회운영이 돼야 마땅하다. 사전에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줬어야 했다. 의회는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이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맞물려 당을 탈당했다가 슬그머니 당적을 갖는 의원들의 이중적인 태도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금 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의정비 인상과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일련의 행태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치적인 계산이나 개인적인 자리욕심에 눈멀어 정도에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의원들이 없기를 바라며 시민들을 위한 의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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