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노래방 문화와 시의회의 판공비 문제가 최근 중앙언론에 나가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비판하면서도 안산시민은 정주의식이 없다며 한마디씩 내뱉는다. 이 말에는 우리 내부에서 풀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외부에 알려 문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반문의 소리이기도 하고 안산을 사랑하는 애향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안산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각 도별로 구성된 향우회를 하나로 묶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굴 실패했다. 그리고 지난해 안산시는 각종 시민 사회단체 및 관변단체를 하나로 묶어 안산시 시민화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출범시켰으나 이마저도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6월 안산시시민화합추진위원회가 안산시민화합추진위원회로 명칭을 손질하고 공동대표와 사무국장 직원을 두고 본격 가동됐다.

알다시피 시민화합추진위원회가 출범할 당시에는 관변단체라는 논란이 일었고 그 기능 또한 단순히 행사를 주관하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6월 새로이 출범한 이후부터는 이 단체가 관변단체도 아닌 순수 시민 사회단체들이 함께 참석해 안산시민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그 예가 현재 전국적인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는 마을만들기 운동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실시된 마을축제는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불러왔다.



물론 주민 스스로가 참여해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다보니 문제점도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보다는 주민 스스로가 마을축제를 개최했다는데 더 많은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축제를 개최한 마을에서는 차없는 거리 만들기 등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고 이 운동을 안산 전지역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그런데도 내년도 예산안을 문제삼아 조례가 제정되지 않았다느니 운영주체와 예산 운운하면서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마디로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아주 편향적인 생각이라고 본다. 당초 우려했던 관과의 유착은 기우로 끝났다. 다만 조례와 명칭 사무국 운영문제는 다시 검토할 사항이다. 더욱이 안산을 하나로 묶는데 필요하다고 본다면 우리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이끌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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