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재목 대통합민주신당 안산상록을 전 상임선대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서다.
손 전 지사는 예정시간 보다 50분쯤 늦게 국제회의장에 도착해 “김재목 예비후보 하면 떠오른 것은 기자로서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매우 반듯한 사람”이라며 말문을 연 뒤 선거참패에 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역사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결국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국민을 섬기지 못했으며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경제살리기를 원하는데도 이를 겸손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외환보유고가 2500억이라는 둥 각종 통계를 들이대며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서 “지표보다는 국민들이 요구사항을 해결하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손 전 지사는 “대중이 요구하면 귀를 기울기고 자세를 낮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야당의 자세가 필요하고 정치인으로서 몸을 낮추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 야당의 역할과 존립근거는 있기 마련이며 반듯한 역사를 제대로 읽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손 전 지사가 “이번 선거는 더할 수 없는 참패”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자 국제회의장을 찾은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조용한 가운데 손 전 지사의 말을 경청했다.
한편 이날 손학규 전 지사의 출판기념회 참석은 지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당시 김재목(문화일보 정치부장 출신) 예비후보가 손 전 지사 특보로 함께 일한 인연 때문에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부겸, 조정식 의원 등도 손 전 지사를 도왔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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