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과 야당의 처신이 뒤바뀐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마다 지역구에 나설 ‘대표주자’ 옥석가리기 채비에 들어갔다. 공천심사위 구성을 놓고 정당마다 계파간 갈등과 파열음도 들리지만 내달 설 연휴를 지나고 2월말이면 공천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게 정치권 분석이다.
총선은 나라살림과 민생을 살필 선량을 뽑는 국가적 축제의 장이다. 국민에게 주어진 고귀한 권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들리는 것이 ‘야합의 정치’, ‘밀실 낙하산 공천’이니 하는 말들이다. 비민주적인 공천제도와 관행의 병폐를 지적하는 것들이다.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에서도 이런 용어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 공심위 구성을 논의중인 정당이나, 아직 로드맵을 내지 못하는 정당이나, 후보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심각한 수준이고 보면 민주적이고 깨끗한 공천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다.
안산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예비 후보가 30여명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지만 이의 상당수는 안산의 정서나 현실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는 인사들이다. 정당 인기에 편승해 ‘바람몰이’를 기대하거나 이런저런 경력과 입지를 앞세워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인물들이 적지않다. 선거철만 되면 이 당 저 당을 옮겨가며 유권자를 현혹하는 이른바 철새 정치꾼도 어김없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정당들은 줄 세우기 정치를 위한 밀실 낙하산 공천 관행을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후보에 대한 최소한의 객관적 평가와 검증을 거치는 것이야 말로 클린 공천, 클린 정치를 결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유권자 또한 지역여론과 현실에 반하는 정치권의 ‘코드 공천’을 보고도 대응하지 않는 소극적 태도를 벗어던져야 한다. 끼리끼리 나눠먹는 공천이나, 정치적 보상 차원에서 사람을 내리꽂는 정치행태를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안산의 변화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국민을 화나게 하는 무원칙한 밀실 담합의 논쟁이 이번 총선에선 말끔히 사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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