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속에 지역인사와 외부인사간에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경합도 치열하다. 낙하산 출마 시비까지 겹쳐 벌써 공천 후폭풍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달아오르는 분위기와는 달리 각 예비후보들이 지역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을 생산할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개인의 경력이나 뒷배경(?)을 전면에 내세우는 매우 적극적인 자세와는 사뭇 다르다. 정책적 대결보다 너무 바람몰이에만 편승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국정안정론이나 여당견제론에만 기대 표심을 자극하는 정치권의 태도도 문제다. 이런 분위기에선 어떤 방식으로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게 옳은지 정책 대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예비후보들의 총선 출정식은 하루가 멀다하고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대부분 개인 선전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놓은 공약이나 정책이란 것도 구체적 로드맵에 기인했다기 보다 두루뭉실하고 추상적 구호수준에 그치고 있다. 각 정당별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풍부하고 전문적인 능력과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 우려스런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정당에서 매니페스토(참공약 실천하기)에 호의적 자세를 보이는 점이다. 한나라당은 총선 공천 신청자들에게 입법활동 계획 등을 담은 ‘의정활동 매니페스토’를 제출하도록 했다. 통합민주당 역시 매니페스토 전문가를 공천심사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관건은 정당들이 정책 생산능력을 지닌 인사를 올바로 알아내는가에 달렸다. 후보가 ‘책임 공약’을 준비하고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유권자의 냉철한 시각도 필요하다.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거짓 공약은 결국 실패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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