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 한나라당 “참패”의 결과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들의 땅투기 의혹과 부자내각은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일반 서민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재산을 보유했고, 논문 문제 및 도덕성에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서민들의 눈높이와 동떨어진 내각과 청와대 비서관들의 인선은 실망감에서 나아가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름을 붓는 결과를 초래했다. 연일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부는 시민들의 이 같은 인식에도 아랑곳 않고 미국산 쇠고기는 문제가 없다며 안이하게 대응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민심은 날로 악화됐고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는 학생들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참여하며 분위기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명박 대통령의 현실인식도 한 몫 차지했다. 당초 쇠고기 협상문제가 국민들의 민심을 읽지 못하고 졸속으로 처리됐다는 지적에 대해 좀 더 귀기울이고 대국민 홍보와 신중한 처리로 접근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이 대통령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시인했고,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은 일괄사표를 내기에 이르렀다.
6.4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공천도 문제다. 한나라당은 지역민심을 바로 읽지 못하고 지역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을 공천, 당원은 물론 주민들의 반감을 샀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의 상황인식은 우왕좌왕하는 정부와 다를 바 없다. 지역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랑곳 않고 내 사람심기로 일관하는 오만한 정치로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우선 지역민심을 제대로 일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선거 때만 시민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당선되면 나몰라라 하는 식의 정치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바짝 긴장하고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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