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염려했던 혼란은 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근로자와 시민들은 어려워진 경기 때문에 외환위기와 같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추석연휴 터진 미국발 금융위기도 우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이란 나라가 기침을 하면 우리는 감기가 걸린다는 농담조의 말이 현실화 된 것 같아 더욱 가슴 아프다. 해외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남의 나라 일처럼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아이엠에프 때와 같은 경제위기가 닥칠 경우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서민이자, 각종 복지시설에 기거하는 사람들이다. 빠듯한 월급을 쪼개 살아가는 근로자나 서민들로서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풍성한 추석이 되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조상을 대하고 고향 가족들을 대하는 것이 행복 아닌 행복인 것이다. 그런데도 연휴기간 동안 아파트 주차장에는 고향에 다녀와야 할 차량들로 빼곡 차있었다.
이번 추석은 지난해와 달리 복지시설에 대한 위문이 많이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그나마 복지시설에 기증하는 독지가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물품기증 사례가 많이 줄었다. 신문지면에 나오는 각종 단체들의 지원도 예전보다 못했다. 이러다보니 복지시설에 기거하는 사람들은 우울한 추석을 보내야만 했다.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어디에다 손을 내미는 형편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정은 우리만의 미풍양속이다. 어려움은 서로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속담처럼 모두가 어렵고 힘들 때 하나라도 서로 나눠먹는 우리만의 따뜻한 온정이 필요하다. 어려울 때 서로 나눠 갖는 미덕이 진정한 이웃 사랑인 만큼 우리 모두 주변의 어려운 이웃이나 시설들을 다시한번 둘러보고 서로 나누는 미덕을 실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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