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국회의원은 수공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임사장이 체결했다고 해서 업무가 단절되어서는 안된다”며 “신속한 합의사항을 이행해 더 이상 주민불신을 초래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수공은 지난 95년 고잔신도시를 조성하면서 1단계 개발이익금 중 1600억원을 시화지구에 재투자하고 시화지구의 개발이익금이 발생할 경우 안산시에 재투자하기로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공용청사 건립비용 311억원, 시화호 북측간석지 10만여평을 개발한 후 조성원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또한 7개월이 지난 현재 아무런 언급이 없다. 2년전 지반이 내려앉고 나무가 말라죽어 재조성하기로 한 원포공원은 기본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호수공원과 신길공원의 경우에도 나무가 말라죽고 수질오염 등으로 시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수공은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수공은 95년 감사원이 시화방조제 건설비용을 전액 부담하지 말 것을 지적하자 곧바로 안산시와 교통안전공단, 법무부,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부담금을 돌려받았다. 안산시와 합의한 사항은 이행하지 않고 자신들이 받아야 할 돈만 받아 챙긴 것이다. 그러면서도 농촌공사로부터 받아야 할 187억여원은 아직도 환수 받지 못하고 있다.
수공은 남과 북으로 전철이 가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 고잔신도시를 무리하게 추진해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키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주먹구구식 신도시 건설은 사라져야 한다. 자신들의 기관을 연장시키기 위한 명분용으로 신도시를 건설하거나 사업을 진행하는 일은 또 다른 재앙을 불러 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공은 안산시민을 기만하지 말고 안산시와 합의한 약속을 하루 빨리 이행해야 한다. 그리고 안산의 관문에 있는 수공 안산지사의 경우에도 이제 더 이상의 사업이 없다면 부지를 안산시에 매각하는 것이 옳다. 국가경제를 좀먹는 공기업의 문어발식 사업은 이 정부에서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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