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로 성장한 도시가 안정적으로 그 기능을 유지하려면 자연생태계와 공존하는 ‘도시와 자연의 공생’을 도모해야만 하는 시대에 서 있다. 산업화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인 생태도시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이제 절박한 과제다.
인구 100만명 시대를 앞둔 안산시는 국내 어느 도시보다 급속한 성장과 팽창의 길을 걸어왔다. 이 과정에서 반월·시화공단을 배후로 하는 공단도시로서 환경오염의 도시라는, 산업화에 따른 부작용도 값을 톡톡히 치렀다.
일부 해소된 면도 없지 않지만 공해문제는 안산시가 떠안고 있는 요원한 숙제이자 과제이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안산시는 지금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도시다. 자연과의 공존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생태도시로 변화하지 못하면 장래 ‘온실가스 가득한’ 오염의 도시로 다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행스러운 것은 공해극복을 위한 안산시의 발걸음이 올해 들어 무척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재단인 안산에버그린21이 출범했고, 환경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탄소줄이기 범시민 운동도 탄력있게 추진중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충분히 검토해 생태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준비는 소홀한채 다분히 보여주거나 선언적 의미의 행사위주 정책이라면 결코 생태도시로서의 성공적 변모를 이뤄낼 수 없다.
이런 점에서 1960~1970년대 대기와 수질오염이 심각해서 일본 내 최대 공해도시로 꼽혔던 키타큐슈시가 1980년대 이후 세계적 생태도시로 탈바꿈한 사례는 안산시에 좋은 모델이다.
국가산업단지를 배후로 하는 도시로 공해문제를 직접 겪은 키타큐슈시의 시민과 행정기관, 기업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여준 끈끈한 파트너십은 생태도시로의 변화를 꿈꾸는 안산시의 시민과 행정기관, 기업들이 어떤 실천을 해나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공해학습관’과도 같다.
뭇 생명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자연과 환경이 사람과 어울리며, 생태가 접목된 도시야말로 21세기 가장 아름답고 건전하며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 할 수 있다. 세계적 생태도시 키타큐슈시의 모델이 에코시티 안산시의 로드맵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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