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28일 치러지는 상록을 재선거를 앞두고 14명의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선거를 70여일 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1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재선거 결과에 대한 뜨거운 민심과 미디어법 통과로 인한 야당의 장외투쟁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일찍이 후보등록을 마치고 활동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안산은 안양이나 수원지역에 비해 도시의 역사가 깊지 않은 데다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선거 때만 되면 안산지역과 아무런 연고 없는 인사들이 내려와 지역정서를 호소하며 발판으로 삼아왔다.

지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역민심을 외면한 채 수도권 민심을 가늠한다는 명분아래 상록을 지역구를 전략 공천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두당에서는 안산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인물이 공공연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중앙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선을 긋고 지역민심에 호소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선거 때만 되면 반복되는 중앙당의 일방적인 낙하산 공천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발전과 나아가 안산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지역에서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그야말로 지역일꾼들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역과 전혀 무관한 인사가 중앙당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내려온다면 혹 당선되더라도 중앙당의 꼭두각시가 될 게 뻔하다.

이런 인사들은 중앙당의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자신의 출세에만 눈이 멀어 지역발전을 소홀하게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선거 때만 되면 이당 저당을 옮겨 다니는 인물도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 자신의 목적이 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당을 떠나고 다른 당으로 옮겨다닌 철새 정치인들은 지역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안산은 20년이 넘는 도시역사를 갖고 있다. 이제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내려보내는 인사는 필요하지 않다. 오랫동안 지역에 살면서 안산 발전방향을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사람이야말로 우리 안산시민이 원하는 정치인일 것이다. 각 정당에서는 이점에 유의해 지역정치꾼을 안산시민의 머슴으로 공천해야 한다. 지역민심을 외면하고 정당의 사사로운 명분 때문에 후보를 공천한다면 그 대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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