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가 야당 의원들의 등원 거부 등으로 임시회 첫날부터 파행을 빚고 있다.

168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열린 14일 안산시의회에서는 민주당·민노당 의원들이 지난 7월 11일 제167회 정례회에서 있었던 돔 구장 관련 안건 ‘날치기 통과’에 대한 의장의 공식 사과와 강기태 기획ㆍ행정위원장의 거취 문제의 행정안전부 공식질의를 요구하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한나라당 의원들로만 회의가 진행됐다.

▲ 14일 오전 10시에 열린 안산시의회 16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지난 정례회 '날치기 처리'에 대한 공식사과와 강기태 기획행정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행안부 공식 질의를 요구하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간채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열린 상임위원회 심의 중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은 강기태 기획·행정위원장의 의원직 유지여부에 대한 행정안전부 공식 질의를 재차 요구하며 회의 진행을 거부하는 등 반쪽 의회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시의회 민주당 원내 대표인 문인수 의원은 기획·행정위원회 회의에서 조례 보고 사항을 공무원들로부터 들은 후 강기태 위원장의 회의 진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문인수 의원은 “공식, 비공식적으로 의장에게 강기태 위원장의 의원직 유지 여부를 행안부에 공식 질의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강 위원장의 의원직 유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강기태 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 거취와 관련돼 사법기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만큼 그 결정이 있을 때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 안산시의회 심정구 의장(좌측 뒷모습 보이는 이)과 민주당 원내대표인 문인수(두번째) 의원이 회의장 등원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파행은 지방자치법상 시의원이 공단이나 공사의 임원직을 수행할 경우 퇴직사유가 됨에도 조례와 정관에 의해 소관 상임위원장인 기획·행정위원장이 당연직 이사로 등재됐던 것이 문제가 된데 따른 것이다. 당사자인 강기태 위원장은 지난 6월말 이 문제가 불거지자  안산도시공사와 안산시설관리공단의 이사직을 사퇴했었다.

한편 안산시의회는 14일부터 25일까지 제168회 임시회를 열어 추경예산안과 조례안건 등을 처리한다.

최영석 기자  photojk@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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