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조사는 행안부가 사회분야 여론조사기관에 위탁한 것으로 통합 찬.반여부를 묻는 필수문항과 통합시 기대효과와 우려되는 점을 묻는 참고 문항으로 실시됐다. 설문은 안산, 시흥시민 각 5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에서 4.4%로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박주원 시장이 시흥시에 제안하면서 촉발된 이번 통합은 이미 예견된 결과다. 사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반대여론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또 시흥시와 사전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제안된 데다 정당이 다른 안산. 시흥시장의 이해관계와 시흥시의 지역적인 문제가 원인이다.
특히 시흥시장은 박 시장의 제안에 어떤 정치적인 의도가 숨겨진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나타내며 시종일관 비판했다. 시흥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노골적인 통합반대 여론몰이에 나섰고 시흥시장은 대부도를 시흥시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박 시장을 비난하는 현수막도 거리에 걸렸다.
안산시가 사전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시흥시도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은 채 시장 개인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주민들에게 통합반대를 유도한 것 또한 큰 문제다. 안산시와 시흥시의 통합은 시대적인 과제지만 시흥시의 지리적인 요인이 걸림돌이다. 시화공단이 자리한 정왕동은 생활권이 안산이다. 많은 주민들이 안산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천과 인접한 신천리 일대와 목감의 경우에는 부천과 광명과의 통합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때문에 시흥시와의 통합이 어려우면 지역을 쪼개 통합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선재도와 영흥도도 대부도와 인접한데도 인천광역시 소속이다. 안산과 시흥의 통합은 이런 모든 문제를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선에서 재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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