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반월.시화공단 소재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근로자와 시민들의 시름은 그만큼 커졌고 안산의 실업률은 전국 5위를 기록하는 등 힘든 한해를 보냈다. 시는 정부 방침으로 예산을 조기에 집행했고 지역생산품 사주기 운동을 통해 기업들의 어려움 해소에 앞장섰다.
안산신문사도 기업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안산시와 공동으로 중소기업의 우수제품을 애용하자는 기획기사와 광고를 내보내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4월에는 근로복지공단과 공동으로 유진박과 함께하는 근로자를 위한 희망음악회를 개최해 실의에 빠진 근로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며 경기회복의 기대를 높였다.
경기침체 속에서 안산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났다. 돔구장 건립문제는 안산 사회의 최대 이슈로 아직까지 찬반논쟁에 휩싸여 있다. 돔구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찬성쪽과 반대쪽이 서로 대립하면서 안산지역 사회가 양분되는 현상까지 빚어졌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살인마 강호순 사건과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에 이르기까지 안산시는 이래저래 여론에 오르내렸다.
안산을 동서로 양분시켰던 신안산선 노선문제는 안산과 시흥으로 동시에 건설되는 것으로 일단락 됐고 안산도시개발은 안산시가 절반이 넘는 지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안산과 시흥시의 통합문제는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향후 해결과제로 남겨뒀고 인사채용과 부적절한 예산집행 등으로 문제가 된 에버그린21은 시의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솜방망이 처벌로 불씨를 남겼다. 시의회도 국회의 정치 행태를 답습하듯 여야 정당으로 나눠져 툭하면 대립했다.
이래저래 안산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났고 안산시정을 두고도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 모두가 안산의 미래를 위하는 일이라면 아마 우리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지역발전과 화합을 뒤로한 채 정치적인 논리나 개인적인 인기영합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내년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 모두 얼마 남지 않은 2009년 한해, 안산 발전과 미래를 위해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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