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점순 안산YWCA 의정지킴이 회장

우리 회원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안산시민이고 주부이고 아이들의 엄마이다. 아침에 집안일 서둘러서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의회가 열리면 의회에 나가 방청을 하고, 안산시의회 속기록도 분석하고, 안산시의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의원들이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말을 했는지가 우리의 주된 관심사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안산의 돌아가는 일도 알게 되고, 그 속에서 의회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 개별의원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우리의 활동이 10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어떤 이들은 우리가 의원들을 감시하고 비판하고 판단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의정지킴이를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연일 갈등과 반목을 하는 국회를 보여주는 TV나 신문 등 언론 매체를 통해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많이 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치적 불신이 광범위하게 퍼지다보니 ‘국회(정치) 불용론’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우리 의정지킴이의 생각은 좀 다르다. 시민이 직접 뽑은 의원들의 활동을 통해 행정 관료의 독주를 막을 수 있기에 감시와 견제가 제도적으로 보장된 의회는 정말 중요한 기관이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시대에 안산시라는 기초단체를 보면 안산시의회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하겠다. 안산시의회가 행정관료의 독주를 견제하고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굳건하게 자리잡는 것을 보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시의회를 방청하다보면 많은 예산을 시민의 입장에서 꼼꼼하게 살펴 심의하고, 조례를 제정하고, 행정사무감사를 하는 등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을 보게 된다. 그럴때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반면 어이없이 황당한 발언을 하거나 내용은 없고 호통만 치는 의원을 보면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2009년 안산시의회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돔구장 건설과 관련된 안건처리 문제로 본회의장에서 벌어졌던 몸싸움과 날치기 통과, 거듭된 의회 파행, 도시개발 민영화 반대 대책특별위원회 구성 결의 부결 등을 지켜보며 “과연 안산시 현안에 있어서 의원들의 활동과 의회의 역할은 적절했던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아쉬움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많다는 말일 것이다. 안산시의회를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기대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시민들이 있다. 2010년, 우리 시민들이 안산시의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안산시의회는 우리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설점순  안산YWCA 의정지킴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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