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의원 정수 축소에 따른 항의의 뜻으로 경기도청을 방문한 안산시의회 의원들이 도 자치행정국에 의견서를 전달하고 도청 앞에서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5일 안산시의회는 이와 관련한 의원 총회를 열고 26일 오전 경기도에 의원 정수 축소 계획에 대한 항의와 재검토 의견을 전달했다. 시의회는 기초의원 정수는 그대로 둔 채 일부 도의원 정수가 늘어난 지역에 의원 정원을 늘려주다 보니 오히려 늘어야 할 안산시의회 정원이 줄어드는 피해를 봤다며 재조정해달라는 입장이다.

2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문인수 의원은 이번 조정안으로 안산시의원 1인당 주민수가 월등히 높아지는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즉각 대응을 요구했다. 문 의원은 “지난 2005년에 비해 안산 나 선거구(본오1·2, 반월동)의 주민수가 6,000여명이 늘어 의원 1인당 담당하는 주민수가 약3만2,000명으로 이는 경기도 기초의원 1인당 평균 주민수를 훨씬 상회해 감축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심정구 의장도 이날 의원들에게 “이번 조정안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취합하고 “의회 전체가 이번 문제에 적극 대응하자”고 말했다.

이번 조정안으로 의원 1인당 주민수가 늘어나는 문제뿐만 아니라 소수당 기초의회 진출을 가로막는 조치라는 주장도 있다. 시의회 민주노동당 홍연아 의원은 “이번 조치로 소수당의 기초의회 진출이 위축될 것”이라며 “이는 중선거구제 실시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에서 정하는 417명의 경기도 기초의원 정수에 대한 변경 없이는 이번 조정안을 뒤집기 어려울 전망이다. 안산시의원 정수를 원래대로 회복시킨다 하더라도 전체 정원이 변경되지 않는 한 결국 다른 시의 정원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 ‘풍선효과’ 때문이다.

한편, 2009년 현재 인구 1,020만명인 서울시의 기초의원 정원은 419명이지만 인구 1,146만명이 살고 있는 경기도는 주민수 증가(2005년 이후 76만명 증가)와 시·군 숫자가 서울 보다 많지만 기초의원 정원은 4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석 기자  photojk@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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