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승현 안산시의회 경제사회위원장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현실은 어떠한가? 필자가 국회에 근무할 당시 “정부각료 제직기간 중 과학기술부 및 교육부장관 재직기간 가장 짧아”라는 보도자료를 본 것으로 기억한다. 이것은 단순히 장관의 재직기간을 따지자는 것보다는 이로 인해 파생되는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할 것이다.

입시를 결정지어야 할 요즈음 자녀의 대학 진학문제로 고민하고 마음 아파하는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필자는 지역의 초등학교 운영위원장으로서 학생들을 보면 우선 안타까운 마음부터 앞선다.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돈이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리라는 물질만능시대에 자연스럽게 적응되고, 남을 밟고 일어서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라는 비인간적 경쟁논리와 “우리”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는 개인주의는 어쩌면 지금의 교육정책에 충실한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씁쓸한 생각이 든다.

또한 미성년으로 사회적 제 권리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절대 평등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측면에서 기회균등이 절실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빈부(貧富)격차를 고스란히 대물림 받고 있는 교육현실은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한창 뛰어놀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 만큼 많은 경험과 현장체험을 통해 자아를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창조적 상상력과 풍부한 창의력의 발산을 위해 다양한 독서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그럴만한 여유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리하여 사교육으로부터 학생과 학부모가 좀 자유스러웠으면 좋으련만 그러기에는 현재의 교육정책에 정면으로 반하는 불량학생이 되고 말 것이다.

공교육의 틀 속에 고등학교 졸업 때 까지 12년 이상을 입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청소년기에 가장 피해야 할 정신건강이 이미 무너진 상태에서 마지못해 따라온 그 열의가 대학교육까지 이어질리 만무하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온통 내세상인 것을, 적당히 시험보고 학점관리하면 졸업이 가능한데 그 누가 공부에 우선을 두겠는가? 대학교육이야 말로 사회진출을 앞두고 필사적으로 매달릴 때 경쟁력은 한층 더해 갈 것임은 물론 세계속의 경쟁력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고등학교까지는 공부로부터의 압박보다는 인성교육을 근간으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의 균등원칙에 충실하고 최소한의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소양교육 중심의 교육정책 변경은 어떨까? 이를 통해 발견한 自我를 근간으로 쉽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대학에 진학해서는 엄격한 학사관리를 통해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하기 어려운 교육정책이 바람직하지 않을지 감히 제안해본다.

결국 우리나라의 기초과학분야는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응용과학분야에서 뒤질 수 밖에 없음은 결국 다양한 경험을 갖지 못하고, 창조적 상상력을 갖지 못하는 입시위주의 공교육정책의 한계에서 비롯되었다라고 밖에 달리 변명할 길이 없을 것 같다.

정승현 안산시의회 정제사회위원장  jsh38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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