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96개 첨단업종에 대해 반월.시화공단 입주를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환경오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도는 반월시화산업단지 배출시설 설치허가 지침을 만들어 특정수질 및 대기, 지정악취 물질 배출업소를 2003년부터 제한해왔다.

하지만 배출업소 사업장 중 첨단업종에 한해서는 산업단지 환경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입주허용을 결정토록 했다. 반월시화공단에 고부가가치 업종을 유치하려면 일부 엄격한 제한을 완화해야만 기업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는 환경오염의 문제는 없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오염물질 발생량 대비 배출량을 기존보다 50% 낮추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반면 환경단체는 기존지침을 완화할 경우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업체들이 늘어나 환경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단내에서 발생하는 총량증가를 통제할 뚜렷한 대책이 없을 경우 오염물질 배출량은 실제 줄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도와 환경단체의 주장은 모두 설득력은 있다. 반월시화공단은 그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노후화 등으로 인해 경쟁력을 상실했다. 때문에 공단을 새로운 첨단업종으로 다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마침 정부가 추진 중인 공단 구조고도화 시범단지에 최종 선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앞으로 반월시화공단은 3년간 총 1조원 가량이 투입돼 노후화된 공장시설과 지원시설을 개선하고 연구개발 기능과 첨단지식센터, 비즈니스 시설 등을 유치하게 된다. 인근에 조성되는 시화MTV와도 연계해 반월시화공단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첨단업종의 입주는 공단 사정상 부득이 하다. 

그렇다고 과거 대기오염 및 악취배출에 따른 오염도시라는 오명은 이제 다시 안된다. 그간 업체 및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노력과 감시, 시설개선 등으로 대기오염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던 만큼 또다시 악취와 오염을 배출시켜서는 안된다. 첨단업종을 유치시키더라도 오염물질 배출에는 엄격한 규제가 뒤따라야 한다. 

또 사업주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도단속, 시설개선에 따른 예산지원 등으로 사전에 환경우려 요소를 제거해야 하고 엄격한 법적용도 필요하다. 지금 지구촌은 차량이나 공장 등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경제도 살리고 안산의 환경도 지키는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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