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민이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하면 최고 3500만원까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안산시는 작년말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자전거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산시민은 4월부터 별도의 가입 절차없이 내년 3월말까지 1년 동안 자동으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가 가입한 자전거 보험은 LIG 손해보험사가 61%, 현대해상화재보험사가 39%를 각각 분담하는 컨소시엄(공동수급) 방식으로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은 3500만원이 보상되고 3-100% 후유장해 진단도 최고 35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이외 진단위로금과 벌금선고에 따른 실비지급, 방어비용, 교통사고 처리지원금도 지급된다.

하지만 자전거 보험에 대한 맹점과 시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느냐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시가 가입한 보험은 사망이나 후유장해, 공소 등에 국한돼 있다. 가장 많을 것으로 보이는 내 자전거 파손 등에 대한 보상이 안된다는 점이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는 데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자전거 파손 등에 대한 보상을 기피하는 것은 자전거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마련돼 있다면 그만큼 이용인구도 늘어나고 그에 따른 안전대책도 뒤따르기 때문에 사고율도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보험에 대한 효용성도 논란이다. 실제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소수에 불과한데 굳이 전 시민을 대상으로 보험가입을 하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문제다. 물론 보험가입을 통해 자전거 타기를 유도하고 붐을 조성한다는 취지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면 모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마음 놓고 자전거 타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도로의 경우 비좁은 인도에 줄을 긋고 보행자와 함께 다니도록 되어있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일반차량의 눈치를 봐야 할 정도로 시설이 열악하다.

자전거가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고 건강과 레저 활동에 도움이 되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다.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전용도로는 물론이고 자전거를 활용한 관광인프라도 개발돼야 한다.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상식 등 기본적인 교육도 선행돼야 한다. 단순히 조례를 만들고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은 예산만 초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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