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에 비치는 미래의 서광(曙光) 안산신문이여!

▲이혜령 안산문인협회 사무국장

안산 벌에 해가 뜬다.

가사미산 나무숲 우듬지 너머로 난 하늘 길을 걷다보면

핏빛 붉은 해를 삼킨 서해 바다가

하늘과 맞닿아 쉼없이 출렁이고 있다.

꿈을 실은 안산호에 새희망이라는 돛을 내어 달고

활력과 평안이란 삶의 정수(精髓)를 찾아 

침체의 닻을 올리고 뱃고동을 울리며 먼 바다로의 출항을 감행해야 한다.

시화호 방죽 너머로

칠흑 어둠에 잠겼있던 먹빛 죽음의 바다는

꿈틀꿈틀 어미젖을 물고 생기를 찾아가는 갓난 아기처럼

새 생명의 용트림으로 미래의 서광(曙光)을 열고 있고

해오라기 중대백로 고단한 여정을 멈추고 활공으로 안착하는

어슴푸레한 갈대습지 공원에는

한움큼 밤 바람조차 멈추어 우는 법이 없다.

독립운동가 염석주 선생님 생가를 시발점(始發點)으로

암암리 비밀회의를 가졌던 인절미 섬을 지나

갈대습지공원을 거쳐 승지골에 이르는 5.98km구간 은빛 올레길.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었지만 보듬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했던

우리의 보금자리를 지킨 길이요,

안산의 맑은 정기를 계승시키며

21년 올 곧게 한길을 걸어온

안산신문과 그 혈맥(血脈)이 이어진 길이리니

안산신문의 한결같은 돌올한 가르침은

관곡지 너른 못의 연꽃으로 피어나고

진실의 포문을 여는 정론정언의 기치(旗幟)는

비옥한 안산 벌에 한정 없이 펄럭이리라.

장구한 시간 안산의 역사를 아우르며

민초들의 삶의 궤적을 정론 직필하는 안산신문이여

그림자 속의 어둠을 걷어내고 삶의 무거움을 밀어내며

쉼 없이 서녘으로 타오르는 희망의 붉은 해가 되어주소서!

이혜령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경기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10월 ‘시와 비평’으로 등단을 하고, 2007년 7월 수필로 신인문학상을 받았으며, 한림 출판사의 ‘난 돼지가 아니야’ 그림 동화와 고요아침 출판사의 시화집 ‘파란 나비의 꿈’과 AJ 출판사의 ‘폭설 속에 길 잃은 작은 나비가 되어’ 시집이 동시에 출간될 예정이다.

한국 문인협회 회원, 문인협회 안산지부 사무국장,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경기도 운영위원이면서 시낭송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혜령  안산문인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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