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규채 논설위원

어느덧 ‘6.25 한국전쟁’ 60주년, 생각만 해도 끔직 합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6.25’ 노래 가사 대로 우리 모두는 잊을 수 없습니다. 나는 ‘6.25’가 시작 되던 바로 그 날 까지 38선 이북 고성군 간성에서 살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였죠. 또 간성에는 인민군 여단 본부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6.25’ 1년 전부터 일반 서민들이 기차 탈 때 소지 할 수 있는 짐은 오직 하나만 허용되었고 큰 짐은 가지고 탈 수 없었습니다. 왜? 냐고 물을 수도 있었지만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나의 당시 삶을 애기 하자면 나는 3 번 만에 북조선 인민 공학국 모범 소년단원으로 선발 되어 영명하신 김일성 수령님께서 내리신 훈장을 받았습니다. 훈장을 받을 때 나는 긴장 되고 떨려서 김일성 수령님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내가 두 번이나 심사에서 떨어진 이유는 단 한 가지뿐입니다. 저의 아버님의 직업이 상인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철이 없어 두 번 심사에 떨어졌을 때 마다 아버지의 직업을 원망하며 울고 또 울었습니다.

나는 학교 성적도 전교에서 1등이고 모범생이기도 해 무엇을 따져도 나보다 앞설 사람은 없는데 두 번 심사에서 떨어졌고 세 번 만에 선발 됐을 때는 나는 세상을 얻은 듯 기뻐서 위대하신 김일성 수령님께 감사 하고 더욱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하기도 했습니다.

38선 이북에서 교육 받을 때 나는 모든 좋은 일 심지어는 하루 밥 세끼 먹는 것도 오직 김일성 수령님의 은혜로 알고 오늘 하루를 김일성 수령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어느 날 간성 근방에 있는 ‘건봉사’ 라는 사찰을 파괴, 북조선 인민들을 납치하려고 넘어온 남조선 괴뢰군들을 생포 했다며 15명을 미군 복을 입은 채 전부 눈을 가린 채로 인민들에게 보라며 구경시켰습니다.

처음 보는 괴뢰군들의 옷은 위, 아래 모든 주머니가 아주 컸습니다. 설명인 즉 주머니가 큰 것은 북조선 인민들의 쌀을 도둑질해 가려는 것이 라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 중 한 가지만 말씀 드리죠. 이승만 박사는 남조선 괴뢰정권의 미국의 앞잡이로 미국에 오랫동안 앞잡이 노릇을 했기에 연미복을 입은 이승만 박사 뒤 엉덩이 사이로 3㎝ 가량의 꽁지가 나와 있다고 그 모습을 그린 것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교육시켰습니다.

그들의 헛된 교육은 이루 다 말 할 수 없습니다. 서두에 짐을 하나 이상 가지고 기차를 탈 수 없다고 한 것은 나중에 알고 보니 38선 근교로 북에 있는 인민군들을 옮겨 남침 준비를 하느라 그랬는가 하면 나중에는 인민군들의 기갑부대 포대, 말 이끄는 포부대가 주둔지가 모자라 우리 학교에 주둔하니 결국 우리는 휴교를 하고 학교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남조선에서 고생하며 우리의 해방 인민군을 기다리는 남조선인민들을 해방 시키려는 것이라고 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모두는 열렬한 박수 까지 쳤습니다.

6.25, 새벽 드디어 남침의 포성은 울리고 그 많은 인민군 부대는 38선을 넘었습니다. 이래도 ‘6.25’가 북침 입니까? 북침이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친 강 교수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 모든 사실들을 나만이 보고 듣고 했습니까? 그 많은 증인 증거들이 많은데. 어떻게 법을 어겨 월북해 김일성 동상 앞에서 맹세 서약을 한단 말입니까?

얼마 전 ‘6.25’ 남북공동행사를 못하게 정부가 결정했습니다. 남과 북이 따로 행사를 하긴 했는데 어느 신문을 보니 언제나 데모할 때 마다 나타나는 턱수염 기르고 한복 입은 몇 사람들이 이북 행사에 참가하였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이 사람일지 짐승일지 우리 국민이 아니 세계인이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무력침략자 북한을 ‘천안함’ 폭파자로 확실하고 정확한 반인륜적 집단으로 심지어 유럽연합 의회에서도 나무랐는데, 우리나라 의회에서는 아직까지….

저 세상에 가신 48명의 영령들께 대단히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다시한번 고인이 된 영웅들에게 명복을 빕니다. 나는 알지 못해 ‘김일성 수령’을 많이도 외친 죄스러움을 반성하며 많은 반공강연 웅변대회와 반공 콩쿨에 참여도 했고 특수군부대 특수요원들에게 이북노래와 내가 알고 있는 소련 노래도 가르쳤습니다. ‘방첩의 노래’ 한 가지만 소개하죠.

자유천지 평화의 성벽을 뚫고,
생명가지 빼앗는 독사와 같이
도시에도 농촌에 숨은 스파이
아침, 저녁 인사도 웃음소리도
간첩에겐 탄약이 되는 정보다
삼천만을 노예로 철사로 얽을
모략 전술 부시가 멸공의 방첩!!

이번에는 씩씩하고 상쾌한 노래, 한 곡 ‘행군의 아침’을 소개합니다.

동이 트는 새벽 꿈에 고향을 본 후
외투 입고 투구 쓰면 맘이 새로워
거뜬히 총을 메고 나서는 아침
눈 들어 눈을 들어 앞을 보면서
물도 맑고 산도 좋은 이 강산 위에
서광을 비추고자 행군이라네!!

위의 두 곡은 수 십년 전에 반공 콩쿨대회에서 불러 상을 탄 노래입니다. 여러분! ‘6.25’ 60주년을 맞이하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 영령들을 위해 명복을 기원하며 저 또한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과연 나는 나라를 위해 무었을 했는지? ‘여러분은? 여러분은?’

박규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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