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뀌면 가장 먼저 나오는 뒷말이 선거과정에서 도왔던 인사들에 대한 자리 마련이다. 선거 때 도움 준 인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보은인사, 즉 그에 상응한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선거 때만 되면 이 같은 보은인사가 관례로 자리 잡은지 오래전의 일이다. 누가나 할 것 없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보은인사는 결국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차례 봐왔다. 그 직에 적합한, 전문적인 경험과 식견을 갖고 있지 않은 인사가 자리를 앉히게 될 경우 그 조직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외부 또는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 지금시기에는 더더욱 그렇다. 유능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재가 등용돼야 하는 이유다.

7월1일 김철민 당선자는 정식으로 시장에 취임한다. 김 당선자가 시장에 당선된 이후 매머드급 인수위원회 구성을 놓고 뒷말이 무성했는데 이젠 안산시 산하기관의 인사문제를 놓고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가고 있다. 선거가 끝난 후 보은인사에 대한 논란이 본격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안산시가 만든 환경재단 에버그린21은 출발 시점에서부터 낙하산 인사로 논란을 빚었다. 당시 부시장을 지낸 인사가 대표이사로, 국장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치권에서 조차 환경재단에 걸맞는 전문적인 지식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대했지만 끝내 이들에 대한 인사는 이뤄졌다.

그런데 또다시 대표이사와 본부장 자리에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한 인재를 뽑는 것이 아니라 선거 당시 도와준 인사를 앉히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환경재단은 대표이사와 본부장 공모를 하면서 특정 인사를 고려한 듯한 내용의 공모를 냈다. 재단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 당선자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는 그렇지 않다.

민주당 경선에 나왔던 특정인사를 대표이사와 본부장에 내정하려한다는 뒷말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또 선거에 도왔던 특정인사에게 대표이사직을 제안했으나 당사자가 거절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취임도 하기전에 김 당선자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특정자리를 염두하고 선거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은 선거가 끝난 만큼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시정에 개입하거나 간섭해서는 안된다. 김 당선자는 인사문제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인 잣대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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