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인사와 사업성과 미비 등의 이유로 존·폐 기로에 섰던 환경재단 에버그린21이 ‘기사회생’했다.

제173회 안산시의회 임시회에 상정된 조례안 중 무상급식 관련 조례안과 함께 최대 이슈로 관심을 모은 재단법인 에버그린21 폐지 조례안이 6일 열린 2차 본회의에서 결국 부결됐다.

본회의 의결에 앞서 소속 상임위인 경제사회위원회 의원들 간에도 찬성의 한나라당(3명)·국민참여당(1명)과 반대의 민주당(3명)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며 난상 토론을 펼치던 이 안은 3일 밤 표결을 통해 4대 3으로 가결, 상임위 예비 심사를 통과 했다.

하지만 6일 열린 본회의 최종 의결에서 안산시의회 21명의 의원들은 기립 방식의 표결을 통해 찬성 10, 반대 7, 기권 4으로 에버그린21 폐지조례안을 부결시켰다.

에버그린21은 지난 7월 대표이사와 본부장 보은인사에 이어 예산의 50% 정도가 인건비로 지출 되고 있는 등 그 존립 목적과 사업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번 임시회에서 폐지조례안이 상정됐었다.

이 과정에서 폐지 조례안을 준비 중인 의원에 대한 동료 의원들과 시 집행부, 여기에 일부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해 조례안 발의에 대해 ‘외압’ 의혹설까지 돌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었다.

에버그린21 폐지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9명, 국민참여당 1명 등 10명의 의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되풀이 된 대표이사와 본부장에 대한 보은인사와 사업성과 미비, 예산 중 인건비 비중이 과대하다는 이유로 더 이상 그 기능과 성과면에서 부실한 운영을 하고 있는 에버그린21은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에버그린21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11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앞으로 환경재단의 필요성과 그 역할은 더욱 중시될 것이고 이제 설립된 지 2년 정도 지난 에버그린21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그 운영에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폐지조례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그 존립을 고수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그 존폐여부를 놓고 이번 임시회 최대 관심사였던 에버그린21은 폐지안이 결국 ‘부결’ 처리되며 다시 한 번 ‘기사회생’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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