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욱 취재부장

우리는 평소에 리더쉽 혹은 리더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사용하고 있다. 여러 연구기관이나 대학, 기업에서 구성원들의 리더쉽을 개발하기 위해 각종 리더쉽 워크샵이나 리더쉽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각종 서적에서도 리더쉽에 관한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히 리더쉽 열풍이라 할 수 있다.

21세기 우리사회는 왜 이렇게 리더쉽을 중요시 여기고 ,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걸까? 그것은 급변하게 변화하는 지식 정보 사회와 정보기술의 첨단화, 정치적으로는 권력관계의 수평화, 사회적으로는 다원화와 인본주의 가치 중심의 방향으로 역동적 사회 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읽고 급변하는 변화 속에서도 구성원들을 하나로 단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리더가 무엇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안산시의회에 이런 리더와 리더쉽이 존재하는지 의심스럽다. 개원한지 이제 갓 100여일을 넘긴 안산시의회에서는 전국 기초의회 사상 최초로 ‘쌍둥이 조례안’을 탄생시켜 스스로 조롱거리가 되더니 의장석 점거농성이라는 파행까지 벌어지는 안타까운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상정된 안건에 문제가 있다면 순리적 의사진행 절차를 밟아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견을 피력하면 된다며 소수당을 몰아세우고 있고 한나라당과 국민참여당은 민주당이 존중 받아야할 상임위의 결정까지 당론이라는 이름 하에 ‘철저히 무시되고 배척’되고 있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의회 기능의 꽃이라는 행정사무감사를 눈앞에 두고 양 진영은 따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안산시 의정사상 유래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1년 동안 집행부가 실행한 행정에 대해 시민을 대표해 올바르게 집행됐는지, 또한 예산은 낭비되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해야하는 안산시의회가 당쟁으로 인해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의회 무용론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

특히 제6대 안산시의회는 초선의원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어 수십년동안 공직생활에 몸 담아온 집행부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100여일 동안 다툼에 날 세는 줄 모르고 세월을 보낸 안산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마저 부실하게 진행한다면 시민들의 비난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제 리더쉽을 발휘할 때다. 안산시의회를 대표하는 김기완의장과 이민근 부의장, 민주당 김동규 대표와 한나라당 신성철대표는 서로의 잘잘못만 탓하지 말고 이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진정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이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라는 것이다. 직함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언제나 그들을 자신의 리더로 존중하고 따르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Ipad과 Iphone으로 mp3시장과 핸드폰시장에서 큰 열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창의력으로 직원들을 압도했다. 자신의 창의력으로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고 의욕을 고취시키며 그 힘으로 다 쓰러져 가던 애플을 살리고 직원을 이끌었다.

이제 안산시의회도 구태를 벗어던지고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통해 진정 시민을 위한 의회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김형욱  hyung@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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