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김학중 |
||
하지만 그녀는 다른 반짝 스타들처럼, 갑자기 나타난 신데렐라가 결코 아닙니다. 방송에 출연해 합창단을 이끌기 이전부터 20여 년간 한국 뮤지컬계에 몸담으며 음악과 예술 감독으로 열정적인 삶을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박칼린은 미국 유학생이었던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막내딸로 태어났습니다. 세 살 때 한국에 들어와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9년간 부산에서 살았고 성악을 전공했던 어머니, 한국무용을 배웠던 큰 언니, 어려서부터 음악적 소질이 뛰어나던 작은 언니 사이에서 일찍이 첼로와 피아노를 배우며 음악인으로서 재능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에는 혼혈이라는 사실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갈색 머리와 푸른 눈빛의 이방인을 향한 친구들의 놀림은 어린 박칼린에게 큰 상처이자 외로움이었습니다. 그 한 일례로 그녀가 어렸을 때, 동네의 아는 언니와 함께 놀이터에서 놀다가 같은 동네에 사는 다른 아이들에게 봉변을 당했던 일을 그녀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 동네 아이들은 박칼린과 함께 놀고 있는 이웃 언니에게 “너는 왜 노랭이와 함께 노냐?”고 협박하였고, 어린 박칼린에게는 “너는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면서 윽박질렀다고 합니다. 겁에 질린 그녀는 서러움과 공포로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왔고, 대문을 열어주며 깜짝 놀란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 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 역시 박칼린을 위로하다가는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고 합니다. 그때 그녀는 아버지가 우는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고 느끼며,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하는군요.
사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는, 이와 같은 인종 차별적인 폭력이 너무나 쓰리고 아픈 것이었을 것입니다. 자칫 비뚤어진 마음을 가질 수도 있었을 테고, 자신을 배척하는 이 나라에 대한 혐오심을 키워 나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오히려 이런 것들이 더 큰 가슴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다양한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당당히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결코 자신을 향한 편견에 눌려 좌절하지 않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서양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에 이르기까지 타고난 감각과 재능을 살리고 온 열정을 다해 공부하였으며, 이러한 그녀의 노력은 스물여덟 살의 젊은 나이에 뮤지컬 ‘명성황후’의 음악감독으로 데뷔하게 되는 영예를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사운드 오브 뮤직’ ‘페임’ ‘시카고’ ‘아이다’ ‘미녀와 야수’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작품의 음악을 책임졌고, 지금도 사람들에게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혹시 말 못할 아픔과 상처를 숨기고 계십니까? 아니면 사람들에게 무시당할 만한 어떤 약점을 가지고 계십니까? 또는 왠지 남들에게 보이기에는 떳떳하지 못할 어떤 특이함 때문에 고민하고 계십니까?
그러나 여러분, 여러분이 지닌 특이함이나 특별함이 처음에는 편견을 유발할 수 있으나, 오히려 더 큰 열정을 가지고 그것들을 잘 극복하며 개발해 내면, 사람들은 마침내, 열정으로 편견을 극복한 당신의 저력에 찬사를 보내 올 것입니다. 모든 단점들 때문에 좌절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마시고, 오히려 자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조련의 도구들로 여기며 극복해 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가진 모든 것은 긍정적으로 잘 개발만 하면, 버려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모든 요소들은 전부다 여러분이라는 한 인격체를 구성하는, 절대로 떼어 낼 수 없는 여러분 자신의 각 부분들입니다. 그것들을 모두 인정하고 포용하십시오. 그것들이 혹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분에 대한 편견을 유발할 지라도, 감당하십시오.
편견을 극복해 내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인격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들을 아우르며 꽃피워내는 열정입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