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처음 안산에 시집 왔을 때부터 내가 본 안산은 지금까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고깃배가 드나들던 곳엔 드넓은 공원과 신도시에 걸맞는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안산이 변모해가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무자비한 건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와 어울리는 공원이 함께 조성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무엇보다 안산은 하천 옆으로 예쁜 꽃길도 잘 조성되어 있고, 매송IC에서 나와 도시로 들어서는 초입에 양옆으로 있는 호수공원과 넓다란 공공부지가 다른 답답한 도시와는 반대로 마음을 탁 트이게 하며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활력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번 안산시에서 공공부지의 도시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명품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시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시의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명품아파트의 수요자가 유입됨으로 시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생활환경의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1400여 세대의 입주로 인해 포기해야할 부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는 이 부지가 공공부지라는 것에 있다. 명품아파트의 수요자보다는 훨씬 많은 서민들의 공공의 장소로서의 활용가능성이 배제되기 때문이다.

반드시 명품아파트의 건립만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안산시는 서울에 근접한 시로서 이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는 서울의 집값과 비교해 명품아파트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다.

자연히 그 인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안산시 내에서 더 좋은 환경으로의 이동을 원하는 세대도 있을 것이다.

단지 1400여 세대의 건립으로, 빠져나온 서울이나 안산시 내의 낡은 아파트 단지가 공동화 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장래라는 것을 생각하고 시민의 진정한 행복을 도모한다면 명품아파트의 건립이 오히려 근시안적인 발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부지에 원래의 취재대로 공공의 바램을 담았으면 좋겠다.

군사부일체라 하였다. 안산시장은 안산시의 임금과 같은 존재로서 시민에게는 그 부모가 자녀의 행복과 안위를 으뜸으로 여기듯 부모와 같은 은혜를 입힐 줄 아는 존재여야 한다.

부모는 무엇보다 모든 자녀의 행복과 안위를 바란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이다.

현시점을 바라볼 때 심각한 환경오염과 두려운 자연재해 앞에 놓여져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안산시민 전체를 위해 그에 대한 대비를 강구할 수 있는 부지로의 활용방안은 없는 것일까?


<나윤정 안산시 상록구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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