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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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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마케팅 전략가인 알 리스(Al Ries)는 『브랜딩 불변의 법칙』(2008)이라는 책에서, “브랜드는 브랜드고, 회사는 회사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매년마다 여러 여론조사매체에서는 각 단체, 기업,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발표합니다.
예를 들면, 지난 2010년 9월 영국 인터브랜드가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발표했는데, 세계 브랜드가치 1위는 코카콜라(704.5억 달러), 2위는 IBM(647.3억 달러),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609억 달러), 4위는 구글(435.6억 달러)이었고, 우리나라의 삼성은 19위(194.9억 달러/약 22조6780억 원), 현대는 65위(50.3억 달러/약 5조8560억 원)였습니다.
유아들에게 ‘뽀통령’이라고 불리는 ‘뽀로로’에 대하여, 최근(2011.4.22.)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은 그 브랜드가치가 3800억 원, 연간 로열티 120억 원, 그리고 2003~2010년 동안 벌어들인 수익금이 8300억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애니메이션 브랜드의 힘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런 브랜드의 힘은 ‘선입견’의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단 특정 대상에 대하여 특정 이미지가 우리의 뇌리에 박히면, 좀처럼 그 고착화된 이미지를 수정할 수가 없습니다. 고착화된 정도가 깊고 강할수록, 그 선입견을 고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느냐는 기업의 사활(死活)이 걸린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브랜드는 이윤창출을 추구하는 기업들에게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국가를 비롯한 모든 단체는 물론이고, 일반 개인들에게도 ‘브랜드’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국가기관들 뿐만 아니라 비영리단체들 역시 스스로를 대중들에게 브랜드로 인식시키기 위하여 적지 않은 재원을 쏟아 붓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각 자치단체들마다 독특한 로고와 캐치프레이즈(catch phras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유행어구 중에 “나는 ○○○ 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역시 현대인들이 자신을 ‘브랜드화’하려는 욕구가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자신을 한마디로 보여주려는 노력은 바로 기업 마케팅에서 브랜드를 만드는 중요한 원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는 순식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앞서 인용했던 알 리스의 책도 “브랜드는 하룻밤에 구축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예쁜 디자인과 눈길을 끄는 문구는 ‘반짝’ 효과는 만들 수 있겠지만, 명품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그 품질의 차별성과 일관성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최근 세계가 주목했던 영국왕실의 결혼식장에 신부가 타고 등장한 명품차를 보셨습니까? 최신 고급세단이 아닌 1977년형 롤스로이스 팬텀이었습니다. 30년도 넘은 이 ‘고물’차가 영국왕실의 기품을 표현하는 ‘명차’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오히려 그 가치를 발하는 롤스로이스사의 명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인정받기 시작하면, 그 브랜드 자체를 세심하고 꾸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최근(2011.5.1.) 한 중앙일간지는 미국 애플(Apple)사가 어떻게 자신의 브랜드를 관리하는지를 간략하게 보도했습니다.
그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iPhone)이나 아이패드(iPad)를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애플 제품의 포스터와 타사 제품의 포스터를 가까이 붙일 수가 없고, 포스터의 크기도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으며, 애플의 포스터에 통신사 로고를 함께 표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제한이 걸립니다.
그리고, 애플사는 아르바이트생까지 동원해서 해당 매장이 자신들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하는지를 점검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항의합니다. 이런 철저한 브랜드 관리 덕분에 통신사들과 판매점들은 골치가 아프지만, 애플사의 브랜드는 그 차별성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여러분의 삶에 애착을 가지고 여러분의 삶을 명품 브랜드로 가꾸고 있습니까? 당신의 삶은 일순간의 반짝 명성과 이익을 위해 뛰는 짝퉁 브랜드입니까, 아니면 세월이 갈수록 가치를 발하는 명품 브랜드입니까? 또한 여러분은 자신의 그 ‘브랜드’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공든 탑을 일순간 무너뜨리지 않으려면, 자신의 삶을 꾸준히 성찰하고 다듬어야 합니다. 수십 년의 땀방울이 허물어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만물이 싱그러워지는 5월, 여러분 모두의 삶이 명품으로 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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