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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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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무엇보다도 각종 행사가 많은 날이다. 우선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0일은 석가탄신일, 5월 15일은 스승의 날, 5월 16일은 성년의 날, 5월 18일은 민주화 운동 기념일, 5월 21일은 부부의 날 등이 있다.
왜 이렇게 5월에 모든 것을 집중시켜 놓았을까. 그 이유는 날씨와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도 요즈음 행사는 실내보다도 야외에서 가족 단위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가장 날씨가 화창하면서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달을 선호하는 것 같다.
각종 행사가 5월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바쁘다. 어린이들은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엄마, 아빠로부터 선물을 기대하고 또한 야외로 놀러가는 것에 흥분이 되어있다.
어른들은 어린이날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어버이날을 맞이하며 부모님께 이날만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어쨌든 자녀와 부모님께 무엇인가 큰 선물은 전달하지 않으면 당사자가 섭섭할 것 같은 마음을 갖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행사 중에서 유독 사회전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는 날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언론과 사회는 양극화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스승과의 인연 때문에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례를 보여주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스승이 제자를 과도하게 처벌하는 사례 때문에 스승과 제자 사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례를 보여주기도 한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스승과 제자 사이의 본질적인 모습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할 수 없다. 옛 스승을 찾아뵙고 감사를 표하는 것이 도리이나 편지로 대신하기도 한다. 요즘은 거의 이메일이나 메시지 또는 직접 휴대폰으로 전화를 드리기도 한다. 어쨌든 방법이야 어떻든 스승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스승과 제자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이다.
스승과 제자사이는 제자리를 지키는 이와 떠나가는 이로 부르기도 한다. 스승은 항상 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으나 제자들이 떠나간 후 찾아오는 횟수가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스승은 결코 슬퍼하거나 기다릴 시간이 없다. 항상 새로운 제자가 스승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스승은 돌아가실 때까지 영원한 스승이다. 제자들이 떠났어도 결코 그 직위가 박탈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스승이란 존재는 가장 존경받는 자리이면서도 동시에 외로운 자리이다. 제자가 옆에 있을 때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지만 제자들이 떠날 때는 다시 혼자가 되는 것이다. 스승은 제자리에 영원히 머물 수 있지만 제자들은 사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원히 머물 수 없다.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스승을 찾아뵙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잊지 못할 스승에게 마음 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스승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6월을 더욱 뿌듯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마감한다.
정승조 안산대학교 관광영어과 교수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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