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사동 90블럭에서 개최키로 했던 자동차경주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이 무산됐다.

대회 주관사인 (주) 이노션은 2일, 6월4~5일 안산스피드웨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이 7월2일부터 양일간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안산시가 대회 개최장소인 안산스피드웨이(사동 90블럭)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점을 들어 강력 반대했기 때문이다.

대회 주관사측과 90블럭 채권단은 1일 안산시를 방문해 대회 허가를 요청했지만 안산시는 안전등의 이유로 사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90블럭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절차상 체육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허가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대회 불허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채권단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경기국제항공전이 개최되는 등 이미 수익사업을 위해 경기장을 활용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번 대회를 거부하는 것은 안산시의 독단적인 행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5개월간 안산시와 논의를 진행했지만 안산시측은 서킷 사용 불허 방침만 고수했을 뿐 전향적인 대안을 내 놓지 않더니 결국 대회를 무산시켰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그동안 수많은 대회가 안산에서 열리길 희망했지만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며 “수도권에 위치해 입지적 조건이 훌륭한 안산스피드웨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안산시가 모색하길 바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사동 90블럭은 지난 2005년 챔프카국제그랑프리대회를 개최한다는 명목으로 자동차 경주장을 건설했으나 시행사의 준비부족과 자금압박으로 인해 대회자체가 무산된 이후 2007년 3조4,976억원을 들여 주상복합 4,825세대와 로봇·환경연구개발(R&D)센터, 호텔 등 상업시설, 컨벤션센터 등을 건설할 목적으로 GS컨소시엄이 사업 시행사로 선정됐지만 이 마저도 무산돼 안산시와 채권단, GS컨소시움 등이 얽혀 수 년째 방치된 상태다.

김형욱 기자  hyung@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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