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이 시공사 측의 계속된 자금난으로 공사 진행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 준공을 마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 시는 적절한 방안도 내놓지 못한 채 뒷짐만 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화정천 사업은 당초 동우ENC와 (주)일신진흥이 시공을 맡아 지난 2008년부터 공사가 시작됐는데 지난해 두 시공사가 자금난을 겪으며 공사에 차질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일신진흥이 공사를 포기, 현재는 동우ENC만이 원청사로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동우ENC가 계속된 자금 압박과 이로 인해 법정 소송에까지 휘말리면서 하청업체에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현재 공사는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적절한 대책 방안도 마련하지 못한 채 기성금 중 일부를 떼내 하청업체에게 공사비를 지급하며 간간히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준공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사 진척률은 60%대로 기일 내에 공사가 완료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더군다나 동우ENC의 자금 사정 악화와 법정 소송이 지난해부터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시는 동우 측의 “자금 사정은 곧 괜찮아 질 것이다. 공사를 기일 내에 끝내겠다”라는 말만 믿고 지난 수 개월 동안 아무런 대책 마련도 없이 손을 놓고 있던 터라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동우의 소송 건은 원만히 해결되고 있다. 공사가 60%대의 완공률을 보이고는 있지만 중요한 내부 공사는 거의 마무리 된 상태로 나머지 외관 공사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오는 10월 준공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동우ENC의 법정 소송이 원만히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동우 채권단들은 시가 지급하는 화정천 공사비 가압류를 계속해서 요구, 동우의 자금 사정이 그리 쉽게 해결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화정천 생태하천 복원 사업은 현재로선 먹구름이 잔뜩 드리어진 상태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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