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받아쓰기 관행이 또 한번 안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최근 안산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외국인 범죄관련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과 다르게 확대 재생산할 뿐만 아니라 일부는 추측성 기사까지 보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6월 초 방송사는 물론 주요 언론을 통해 인도네시아인과 동티모르인과의 마찰을 다룬 보도에서는 극에 다다르고 있다.

단지 음주자리에서 벌어진 사소한 마찰을 마치 식민지배 역사를 둘러싼 민족감정으로 인한 대립으로 보도한 것이다. 통역을 담당한 이들도 사건 관계자들에게 민족적 감정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단지 경찰이 보도자료를 통해 “동티모르는 2002년 인도네시아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한 역사정 배경이 있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특정국가 출신에 대한 반간도 이번 사건의 한 원인으로 판단된다”라고 발표했다.

일부 언론은 사실 확인이라는 기본을 등한시 한 채 경찰 발표만 그대로 받아 썼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4월에도 스리랑카인 25명을 검거, 그중 7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입건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이 사건 역시 사소한 시비 끝에 일어난 사건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사건사고라 해도 6개월이 지난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만들었다.

피의자중 한명만이라도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면 이런 오보가 생산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명백히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기자의 잘못이다.

이 같은 오보는 결국 이주노동자에 대한 처벌과 감시의 담론을 재생산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 같은 보도는 다문화사회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안산시민과 이주노동자를 왜곡된 이미지로 각인시킬 수 있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급기야는 시민단체까지 나서 외국인 범죄에 대한 왜곡 보도를 규탄하고 자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인들과 동티모르인들을 물론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에게 잘못된 이미지를 생산해 낸 언론이 책임있는 자세로 정정 보도할 것과 기자로서의 자성을 촉구한 것이다.

안산에는 외국인이 5월말 현재 43,297명이 거주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다문화도시이다. 사소한 마찰은 있겠지만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깔과 개성을 가진 56개국 이주민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인 것이다.

그러나 일부 중앙언론에서 외국인 범죄에 초점을 맞춰 안산을 살벌한 외국인 범죄도시로 묘사하는 보도는 이번 기회에 중지돼야 한다. 적어도 사실에 입각한 보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언론의 기본은 사실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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