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초지동 의료시설 부지를 ‘시민주말농장’으로 분양 도시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시험 중인 가운데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농작물을 키우고 공동체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있어 화제다.

안산의료생협(이사장 경창수)은 지난 5월 월피동 생협건물 옥상에 450㎡ 규모의 텃밭을 만들고 ‘하늘정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의료생협 옥상에 만들어진 옥상 텃밭 '하늘정원' 상자형 텃밭에 물을 담아 논을 만들었다.

경기농림재단 옥상텃밭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만들어진 ‘하늘정원’은 54㎡짜리 상자텃밭 21개와 텃밭 137.34㎡, 비닐하우스까지 농촌의 축소판이다.

경창수 이사장은 “옥상 방수작업이 필요하던 차에 건물주의 의견을 모아 옥상텃밭으로 개발했다”며 “의료생협 조합원 21명과 건물에 입점한 상인 6명이 농사에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장을 분양받은 사람들은 지난 1월 도시텃밭시민모임이 주관한 ‘도시농부학교’에서 농삿일을 배웠다.

가지며 호박 오이가 주렁주렁 열린 ‘하늘정원’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농사를 짓기 위한 에너지 사용량이 전혀 없다. 하늘정원에서 사용하는 물은 빗물을 받아서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영농을 위한 비료며 농약 사용이 절대 금지다. 대신 새안산한의원에서 배출되는 탕재찌꺼기를 퇴비로 만들어 사용해 그야말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한다.

또 생태교육 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벼와 수련 등 20여 가지 다양한 식물을 재배 중이다. 하늘정원엔 주말농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논을 만들어 벼까지 심어 놨다.

경창수 이사장은 “도시농업이 단순한 취미생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인간이 생태계 꼭대기에서 소비만 하는 포식자의 역할에서 생태계 순환 고리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늘정원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었으며 참관을 원하는 단체는 안산의료생협(401-2208)으로 연락하면 된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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