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이야기


▲ 송무웅 감골도서관 노인일자리 도서관 관리지원 요원

안산에 늙은 노인이 자리를 잡은 지가 4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아들이 직장 때문에 안산으로 이사를 간다고 해서 지도를 펴놓고 안산시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중앙역에 내려 아들 가족이 살게 될 네오빌 아파트를 찾아보게 된 것이 안산시와의 처음 만남 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딸도 처음에는 일산 신시가지에서 살다가 최근에 판교동 현대원 마을로 이사를 갔는데 그 곳은 전철역에서 많이 떨어져 있어서 조금은 불편을 느끼게 된다. 한 달에 한번 씩 모이면 좋겠는데 아들은 안산에서 따로 살고 있고 딸은 판교에서 살다보니 그리고 하는 일과 직장들이 다르다 보니 시간이 있을 때 따로따로 왔다가 가곤 했다.

우리 늙은이 부부도 자식들 눈치 안본다고 둘이서만 자유롭게 그리곤 조금은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교 시절 그리고 직장과 사회단체 생활을 하면서 30여 년간을 살다가 노인이 되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하여 이 곳 경기도 안산에 자리를 잡았다.

동산노인 복지관에서 2011년부터 처음으로 시작한 노인 일자리 사업 중에서 “도서관 관리지원”에서 마련된 노인 일자리로 상록구 감골 도서관에서 일을 하고 있다. 금년 3월부터 도서관을 이용하는 일반 성인과 중고등학생들의 도서열람실 사용에 그리고 독서 생활을 도와주고 있다.

2007년 개정되어 시행되고 있는 “도서관 법”에서 “도서관은 공공의 편익을 목적으로 문화유산의 보전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며 또한 도서관은 지속적인 사회교육을 수행하거나 이바지하기 위해 지식정보를 효율적으로 다루어 나가고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서는 편협하지 않는 자료의 수집으로 역사의 왜곡화를 방지하고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민주사회를 만들어 주는 곳으로 생각 되어져야 할 것이다.

도서관에는 수많은 진실이 보관돼 있다. 오랫동안 잠자고 있는 진실이 가득하게 쌓여있다. 숨은 보물찾기를 하듯이 진실을 찾아내어 세상의 빛을 보게 하는 기쁨, 그러한 특별한 기쁨과 설레임을 갖게 해주는 공간이 바로 도서관 이라고 하겠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정신을 키워주는 장소인 것이다. 내가 현재 느끼는 깊은 성취감이나 내면의 기쁨은 모두 도서관이 준 특별한 선물이라 하겠다.

도서관에서 평생직장으로 살아온 어느 소박한 시민의 이야기다. 도서관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의 하류지역과 같은 역할을 수행 한다고 한다. 그 곳에서는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가 함께 만나서 살아가고 있으며 도서관에서의 노인일자리의 역할도 모두가 자연스럽게 만나서 스스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상식과 지식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2011년부터 처음으로 계획, 사업시행 된 도서관 관리 지원반 운영은 노인일자리 사업 중에서 여러 가지 축면에서 독특한 사업이라 하겠다. 책을 내어주고 받고 그리고 나서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에서부터 어린아이들에게 말동무도 되어주고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어주고 그리고 같이 놀아주기도 한다. 작은 도서관 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가족과 같이 식사도 하고 도서관 운영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때로는 건물 청소도 함께 하며 건물 주변 환경정리도 함께 한다.

학기말 시험 때가 오면 중고생 열람실은 학생들로 항상 만원이다. 새벽같이 도서관에 나와서 책상 좌석 번호표를 확보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오후 7시가 되면 열람실이 소란스러워 진다. 지하실에서 저녁식사를 하려는 사람들과 도시락을 가져온 부모들이 열람실 입구에서 학생들을 찾느라고 시끄러워 지곤 한다. 이런 몇몇 이야기들은 도서관 에서만 있을 수 있는 조금은 색다른 풍경들이 되고 있다.

공공 도서관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보조요원으로서 몇 가지 다짐을 한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모든 국민을 위하여 헌신하는 자세로 봉사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항상 친절하고 밝은 태도로 업무에 임하며 공익기관의 종사자로써 품위를 지켜야 하겠다.

나이를 많이 잡수신 노인들이 맡은 작은 직업이라고 하지만 또한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들 스스로가 책을 멀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문도 읽고 필요한 교양서적도 잠깐 잠깐 시간을 내어서 열람함으로써 열람실을 이용하는 중, 고등학생이나 일반 이용인들 에게도 일반적인 사회상식을 제공하고 주민 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알고 있는 대로 알려드려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 하겠다.

끝으로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게 하려고 해도 건강하여야만 할 수 있는것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규칙적인 운동을 함으로서 사업에 계속 참여 하여야만 국가와 사회에 봉사 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노인 일자리 이야기”를 쓰면서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지금의 심정은 떳떳하면서 그리고 스스로 자랑스럽다.

송무웅 감골도서관 노인일자리 도서관관리지원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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