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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원 동화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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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육상의 별들이 대구에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대구를 뜨겁게 달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212개국 6000여명의 선수가 참가, 47개 종목에서 자신과의 기록 싸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뛰고 던지고 또 뛰는 육상경기는 인간의 원초적 능력을 겨루는 경기의 특성 때문에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선물한다. 또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지구촌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최대의 잔치라고 할 수도 있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는 처서 절기도 지났다. 가을이 드는 계절, 알맞은 기후도 신기록 갱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예상된다.
대구는 2007년 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회에서 러시아의 모스크바,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리즈번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대회 공식 표어는 ‘달리자 함께 내일로(Sprint Together for Tomorrow)’이다. 부제는 ‘더 빨리 높이 멀리, 함께 내일로! 비상하는 대구의 꿈, 도약하는 세계육상’이다. 더불어 공식 마스코트는 ‘살비(SARBI)’로, 충성심과 영리함으로 똘똘 뭉친 토종개 삽살개이다. 삽살개도 이번 대회에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한몫하리라 본다.
현재 남자 100m, 200m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우사인 볼트,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 남자 400m 제레미 워리너, ‘블레이드 러너’란 별명의 장애인 선수인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등 세계 육상의 별들이 이번 대회에서 신기록 갱신에 막바지 땀을 흘리고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 우리 안산시청 소속 육상선수들도 출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인애 선수와 이승윤 선수가 바로 그들이다.
서인애 선수는 여자 1600m 계주에, 이승윤 선수는 남자 400m 허들에 출전한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며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육상의 기원은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하고, 자연스레 손의 자유를 획득하게 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경기는 신전 앞에서 행하는 의식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그 중 기원전 776년에 올림피아 지방에서 발전했던 올림피아스(Olympias)라는 경기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단거리, 장거리, 고대 오종경기, 원반던지기 등을 벽화에서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 근대 스포츠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894년을 전후한 시점이다. 1895년 고종은 체육교육을 중시하는 교육초서를 내렸고, 이에 따라 각급학교는 체육과목을 마련하고 운동회를 열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운동회는 1896년 5월 2일 서울 동소문 밖 삼선평(지금의 삼선교 근처)에서 열렸다.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근대 올림픽의 첫 대회가 열렸던 5월 2일 같은 날을 택해서 연 것이었다. 운동회는 학생들 외에도 일반인들이 참여하면서 근대 육상을 보급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육상 경기 가운데 한국을 세계에 떨친 종목은 단연 마라톤이다.
1936년, 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 29분 19초의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 1947년, 제51회 보스턴세계마라톤대회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서윤복. 1950년, 제54회 보스턴세계마라톤대회에서 1,2,3위로 결승선 테이프를 끊은 함기용ㆍ송길윤ㆍ최윤칠 .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황영조. 1996년,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이봉주. 이들 선배들의 기록을 넘기 위해 우리나라의 육상 선수들이 오늘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육상계의 미래가 밝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와 대한민국의 이름을 지구촌에 또 다시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며,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데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마라톤을 제외하고는 육상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없어 남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며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육상의 별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육상의 꿈나무들의 가슴에 큰 꿈을 심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 꿈나무 선수들이 세계육상을 제패할 날이 올 것이다.
류근원 동화작가(안산화랑초등학교 교장) kwroo@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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