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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무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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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류(灣流)
그는 맥시코 만류(灣)에 조각배를 띄우고 혼자 고기잡이 하는 노인이었다. 고기 한 마리 못 잡는 날이 84일 동안이나 계속됐다. 처음 40일은 한 소년이 같이 있었다. 그러나 한 마리도 못 잡는 날이 40일이나 계속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은 이제 완전히 “살라오”가 되어버리고 말았다고 했다.
“살라오”란 스페인어로 최악의 사태를 뜻하는 말이다. 소년은 부모가 이르는 대로 다른 배로 옮겨 탔고 그 배는 고기잡이를 나가 첫 주에 굉장한 고기를 세 마리나 잡았다.
노인이 날마다 빈 배로 돌아오는 것을 보는 것이 소년에게는 무엇보다도 가슴이 아팠다. 그의 모든 것은 다 늙었으나 다만 바다와 같은 빛깔인 두 눈은 명랑하고 패배를 몰랐다.
소설 “노인과 바다(The oldman and the sea)” 첫 장에서 시작하는 늙은 어부의 불굴의 정신과 격렬한 삶의 자세를 간결하고 힘찬 문체로 묘사하여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는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늙은 노인에게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젊은 시절의 힘찬 기백과 어려웠던 순간을 잘 버티어 낸 행복했던 시절을 기억하고 되새김하면서 오늘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동해안의 명승지 관동팔경은 옛부터 내려오는 경치 좋은 관광지로써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북에서부터 고성의 상일포, 간성의 청간정, 통천의 총석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 평해의 월송정으로 우리나라(강원도) 동해안에 있어서 특히 노인들에게는 정신적인 휴양처로 많이 애용되고 있습니다.
조선도 중기 때의 시조시인 송강 정철(鄭澈 1536~1593)선생께서 귀양살이를 하면서 지으신 시 한수를 소개합니다.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을 알지 못하고
하늘을 업고도 하늘 보기가 어려워라.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오직 흰머리라서
나를 따라 또 한 해를 지난다네.
사내대장부가 관직에 나가서 할 일도 많은데 정치적인 모함으로 귀양살이를 살다보니 흰머리만 많아지니 읊으면서 신세를 탄식했습니다.
문인이자 정치가이며 풍류객이었던 정철선생은 현실과 자연을 왕래하면서 영욕을 반복하던 조선조 사대부 지식인의 전형적인 일생을 보여줬습니다.
손을 뒤집어 구름을 만들었다가
손을 엎어 비도 만드니
어지럽게 경박한 사람을
어찌 다 헤아리랴.
그대는 보지 못하였던가
관중과 포숙이 가난했을 때에 사귀던 모습을
요즘 사람들은 이 도(道)를
마치 흙처럼 저버리네.
송강 정철 선생은 복잡다단한 삶을 살았고 현실에 대한 집착이 대단했음을 글로써 표현해 주셨습니다. 어려운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늙은 노인들이 조심스럽게 되새겨 보아야 할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삼복 더위도 지나가고 입추도 지나면 바다는 쓸쓸해 집니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라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이 많다는 뜻으로 욕심이 많은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 이라고 했습니다.
노인들이 사회에 봉사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일때 맨손으로 이룩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국민소득 3만불 시대가 빨리 다가오리라고 확신합니다.
송무웅 (전) 민주평통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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