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유원지내에 서식하는 어종가운데 잡식성인 블루길 등 이른바 외래어종들이 토종어종을 무차별적으로 잠식해 생태계 자체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산시가 지난달 27일까지 5차례에 걸쳐 담수량이 17만4천m3인 화랑유원지 저수지의 어종실태를 조사한 결과 불루길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이 90% 이상의 서식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포획한 물고기 359마리 가운데 블루길은 91.6%인 329마리나 됐고 어류도감에도 등록되지 않은 희귀 외래어종도 다수 확인됐다. 특히 블루길은 참붕어 등 국내 토종어종의 치어를 마구 잡아먹는가 하면 자기 몸집보다도 큰 물고기들을 공격해 잡아먹는 번식력이 높은 잡식성 어종으로 알려져 있어 심각한 생태계 교란이 우려된다.



실제 이번 조사과정에서 토종 민물고기는 붕어 12마리 피라미 3마리 민물새우 3마리 등 밖에 확인되지 않아 이미 화랑저수지의 생태계가 외래어종에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가 최종인씨는 『일부 시민들이 집에서 기르던 외래어종을 무분별하게 방류한 때문으로 추정된다』면서 『녹조류 수서곤충 토종어종을 무차별로 공격해 먹이사슬을 파괴하기 때문에 생태계 복원을 위해선 블루길 등 외래어종을 시급히 포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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