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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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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추석은 기대하던 것처럼 즐겁기만 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치솟는 물가와 위태한 가계재정이 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할 뿐만 아니라, 최근의 각종 자연재해에서 복구되지 못한 지역도 있기 때문입니다.또한 이번 추석에는 열띤 정치논쟁이 벌어지는 곳도 많을 듯합니다. 기쁘고 즐거워야 할 절기가 자칫 우울하고 어색한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의 추석 명절(名節)이 명절(明節), 즉 마음과 분위기가 ‘밝아지는 시간’이 되도록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첫째, 서로 도와줍시다. 명절만 마치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소위 ‘명절증후군’이라는 것을 앓습니다. 명절 동안 가족들을 위해 육체적으로 혹사한 결과, 어깨, 무릎, 허리 등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꺼번에 여러 친지들을 만나고 접대하면서 여성들은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와 같이 육체적, 정신적 부담들이 한층 고조되면서, 부부 간의 감정상태도 매우 민감해져서, 아주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상처를 받게 되고, 부부 간에 그동안 쌓여던 감정과 얽혀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도 벌어집니다. 그래서 명절이 끝나면 이혼소송에 들어가는 부부들도 생깁니다.
그러므로, 추석을 명절(明節)로 맞이하려면, 가족 중 누구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서로 돕고 일을 나누어야 합니다. 특별히 이번 추석에는 남성들이 여성들의 일을 과감하게 나누어 짊어지면 어떨까요? 과거에는 남성들이 가정경제를 주로 책임지면서 이런 명절에 ‘쉰다’라는 논리가 성립되었지만, 요즘에는 맞벌이 부부가 보편화 되었기에 그런 논리가 더 이상 설 자리는 없습니다. 설사 맞벌이 부부가 아니라 할지라도, 그동안 가사에 지친 여성들에게 아름다운 ‘봉사’를 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둘째, 서로 격려해줍시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면 서로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 등을 들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말이 길어지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던 사고들이 터집니다.
그중 하나가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것입니다. 원래는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라 사랑하는 식구들을 위해 조언하고 싶었던 것이지만, 자신의 주장을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다 보니 상대방을 비난하는 사태에 처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면 안되지! 그건 잘못된 거야!’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면, 명절이 끝날 즈음에는 서로 원수가 되어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조언이라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것으로 판단되면 일단 멈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칭찬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격려를 해주어야 합니다. ‘잘했어! 걱정하지마! 자네는 꼭 해낼거야!’ 또한 그동안 상대방이 했던 노력을 치하하는 말과 ‘추임새’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구, 그랬구먼! 수고했네, 수고했어!’명절에 자신의 고향과 가족으로부터 받은 큰 격려와 칭찬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지고 귀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셋째, 서로 비교하지 맙시다. 명절이 되어 그동안 흩어졌던 가정들이 다시 모여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삶을 비교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청소년 자녀들의 학업성적이나 진로 등을 비교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때로는 자신들의 직업, 벌이, 배우자까지도 비교하곤 합니다. 하지만 ‘비교’의 성격상,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고, 우월한 자가 있으면 열등한 자가 생기는 법입니다. 즉 누군가의 마음은 매우 안 좋게 됩니다. 이번 추석에는 무엇이든, 누구든 비교하지 말고, 서로를 현재 있는그대로 인정해줍시다.
이번 추석에는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의 빛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김학중 꿈의교회 담임목사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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