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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규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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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체 기업체 수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젊은이들의 대기업 선호로 인해 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중소기업의 심각한 인력난
중소기업청이 작년 발표한 중소기업인력통계 자료에 의하면 우리 중소제조업의 인력부족율은 2.68%에 달한다.
특히 전문가와 기능직 부족율은 각각 4.33%와 3.69%로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비공식적이지만 대학졸업 후 미취업자가 1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중소기업에 대한 취업을 기피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부모들은 본인들의 노후준비까지 소홀히 하면서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고 좋은 직장에 취업시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왕이면 지명도가 있는 기업에 취업시키려는 성향이 강해서, 이러한 인식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정부와 중소기업 관련단체들도 중소기업의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하루 아침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중소기업들도 인재가 기피한다고 걱정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왜 기피하는지 따져 보고, 인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우선이다.
교육투자로 인력난 해결을
중소기업 현장에서 25년 이상 관련 업무를 담당한 필자의 견해로는, 인력 문제만 놓고 볼 때 경영여건 상 당장 우수한 인력채용이 어렵다면 교육에 대한 투자로 인적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소기업 임직원의 교육 관련 통계자료를 보면 사정이 딱하다. 중소기업의 임직원 1인당 평균교육시간은 23시간으로 대기업 61시간에 비해 38% 수준이며, 1인당 연간 교육비도 119만원으로 대기업 490만원에 비해 24%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작년 8월의 고용노동부 고용보험백서에서 이런 현상은 그대로 볼 수 있다. 기업 임직원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직업능력개발훈련지원제도’ 활용율도 현저히 낮다. 종업원 50인 미만 사업장의 직업능력개발훈련 활용율은 7.4%, 50인~300인 미만 사업장은 66.3%인 반면, 대기업인 300인 이상 사업장은 102.4%의 활용율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은 어려운 사정에서도 고용보험료만 납부하고 교육을 보낼 여유가 없어 직업능력개발 지원정책의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업무에 지장 없이 능력계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이러닝 연수, 우편통신 연수를 활용토록 하면 현장공백 없이 능력개발이 가능하다. 또한 외부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기업이 원하는 시간에 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현장연수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필자가 속한 중소기업연수원도 인력부족으로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임직원의 직무능력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스마트폰을 통한 교육콘텐츠를 내년부터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연수시설 적극 활용해야
안산·시화 지역은 국내 대표적인 중소기업 밀집지역으로 외국인근로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단순기능인력은 해외에서 도입할 수 있지만 고급인력은 국내 인력을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
안산 원곡동에는 30년의 전통과 누적연수인원 100만 명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연수원이 자리 잡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 이러한 연수시설이 있는 것이다. 80여 명의 석박사급 교수진이 한 해에 600개 이상의 중소기업 전문 직무연수 과정을 공개집합교육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인적자원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도 주당 1,000 명, 한 해 7만 명 이상이 중소기업연수원에 다녀가고 있지만, 더욱 많은 우리 지역 중소기업이 중소기업연수원의 인재육성 서비스를 조직의 인적역량이 강화되는 데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능성 있는 인력을 채용해 체계적인 훈련과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중소기업에서도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자랑할 수 있게 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구규욱 중소기업연수원 연수운영 처장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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