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공격형 시정질문으로 논란을 빚었던 안산시의회 황효진의원이 머리를 숙였다.

황효진의원은 지난달 30일 제18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철민 시장에게 인사정책과 공무원들의 기강해이 등에 대해 소문과 추측에 의한 질의를 진행해 시정질문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황의원은 ‘일 안하는 안산시 공무원’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운은 뗀 후 “공무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4년 동안 편하게 있을래? 아니면 4년 동안 힘들게 일 만 할래?’라는 소문이 있었다”며 김철민 시장이 취임한 후 공무원들이 일을 않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후에도 김철민 시장이 취임하기 전 건축사무소 운영에 관해 질의를 하는 등 수준 낮은 질문을 이어갔다.

급기야 김철민시장은 ‘법적 검토’를 지시하고 공무원노조에서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 전해지자 황효진의원이 사과하는 촌극이 빚어진 것이다.

시정질문은 시민을 대표해 시정의 주요 현안에 대해 집행부의 대응책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명확한 근거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단순히 소문과 추측에 의한 시정질문은 시의원 개인뿐만 아니라 시의회 자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이번 논란이 이를 반증한다.

김철민 시장의 독특한 인사정책은 이미 수차례 안산시의회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회자된 바 있다.

이를 지적하기 위해서라면 김철민 시장이 취임 후 시 산하기관과 출연기관 등에 임명된 인사들의 면면을 면밀히 검토해 근거를 기반으로 집행부에 대응책을 물었어야 했다.

또한 공직자 근무기강에 대해 논하려면 사법기관이나 감사원 등에서 지적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재발방지 대책을 집중 추궁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정질문은 선거때 돌아다니던 소문을 그대로 옮기는 등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질문으로 이어가는 오류를 범했다.

결국 안산시민을 대표해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시의원이 집행부와 시장에게 오히려 고개를 숙이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 시의원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연구하는 안산시의회를 표방한 제6대 안산시의회의 일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안산시의회 차원에서 소통하고 논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이제는 귀를 기우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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